여행하면서

[스크랩] 광풍제월(光風霽月)에서 시작하여 1

허접떼기 2008. 7. 18. 14:11

광풍제월(光風霽月)에서 시작하여 1.


지난 해 말 교수들 신문에서 서기 2008년도(난 고집스럽게 이 시간의 단락이

꼭 양(洋)놈의 시각임을 밝히고자 한다) 희망의 사자성어로 광풍제월(光風霽月)을 제시했다.

 

 

 

도봉산 자락 우암의 글씨라 하나 실은 조선 경종 때 한성판윤을 지낸 이재(李縡)가 써놓은

광풍제월이 새겨진 바위를 본 적이 있는가? 글씨 의미는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이다

   북송대  소식(蘇軾)과  더불어  뛰어난 시인이라는 山谷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이  

   태극도설과 통서를 써 유학의 시초라는 주돈이(周敦頤 1017-1073)를 평한 글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뭐라 했는가 하니 “그 인품이 심히 높고 마음이 담박 솔직하니 마치 광풍제월과 같다”라 했다는 거다

                          <其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

  염계 주돈이(廉溪 周敦頤)는 말이 적었다 한다.

  촌철살인 짤막한 말로 사람들의 심중을 정확히 찔렀다는 그는 창전초(窓前草)를 즐겼다한다.

  내세우지도 넉넉하지도 않지만 유유자적으로 자연을 즐긴 그 다운 기호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이란 앞에서 말한 뜻이거니와 깨끗하게 가슴속이 맑고 고결한 것

  또는 그런 사람에 비유하여 사용되고 있다. 제월광풍 줄여 광제라고도 한다.

  "세상이 잘 다스려진 일"을 뜻하기도 한다. 문득 경렬이가 생각나는 건 뭘까?


  우리 역사에 많은 광풍제월이 있다.


  그 중 압권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示二子家誡) 중에 있다 

  '사대부의 마음가짐은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아 털끝만큼도 가려진 곳이 없어야 한다.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윤택해져 호연지기가 나온다.'는

  내용이 있다. 내용을 알아보자.

사대부의 심사는 마땅히 광풍제월과 같아

털끝만큼의 가려짐이 없어야 한다.

무릇 하늘에 부끄럽고 사람에 떳떳치 못한 일은

단호히 끊어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저절로 마음이 드넓어 지고 몸이 편안해져서

호연한 기상이 생겨날 것이다.

만약 한 자의 베나 몇 푼 재물에 팔려

어쩌다 마음을 져버리는 일이 있게 된다면

그 즉시 이 기운은 위축되어 무너지고 만다.

이것은 사람과 귀신을 가르는 관건이니,

너희들은 깊이 경계하도록 해라.

士大夫心事, 當與光風霽月, 無纖毫恥曖.

사대부심사, 당여광풍제월, 무섬호치애.

凡愧天怍人之事, 截然不犯.

범괴천작인지사, 절연부범.

自然心廣體胖, 有浩然之氣.

자연심광체반, 유호연지기.

若於尺布銖貨, 瞥有負心之事, 卽是氣朒敗.

약어척포주화, 별유부심지사, 죽시기뉵패.

此人鬼關頭, 汝等切戒之.

차인귀관두, 여등절계지.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우시이자가계(又示二子家誡)〉에서


다음에 계속된다.

출처 : 발길을따라서
글쓴이 : 오세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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