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스크랩] 숫타니파타(Sutta_nipata)에서

허접떼기 2008. 7. 18. 13:56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다

  앞으로도 신자가 될 맘은 없다

     그러나 가끔 지적(知的)호기심에서 출발한, 모르지만 알아두면 좋을 듯한 것은 상식선에서 알아두고 싶은 게 있다

 

'숫타니파타'가 그렇다

   전북 고창과 장성을 연결하는 방장산을 지나던 중 멋진 풍경에 차를 멈추고 등산로 앞에 놓인 지석을 봤다

   거기엔 법정(法頂)이 역을 하여 듣긴 들었던 책이름과 같은 숫타니파타 경전 중 한 구절이 있었다

 

 

 

   전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글귀를 들은 적이 있으리라 본다

   이도 숫타니파타에 있다.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절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만났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리니

   기쁜 마음으로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그와 같은 동반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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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있는자는 빛을 보라"

  바라문 청년(인도의 게급중 가장 높은 승려라 하지 불교이전 바라문교의 승려들이지)들이 대거 부처에게 귀의 했다

   그 들에게 부처가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라고 한말이다.

   흔히 부처를 해에 비유해 불일(佛日)이라고 한다.

   어둠을 밝히는 해와 같은 역할을 부처가 한다는 것이다.

   중생을 무명(無明) 중생이라 하여 어둠에 갇혀 있는 존재로 본다.

 

  어두운 밤에 불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듯이 깨닫지 못한 중생들은 항상 진리에 어둡다.

  그렇기 때문에 어둠을 제거해 밝음 속에서 보고 싶은 대로 보라고 일러준 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거다.

  '눈이 있는 자는 빛을 보라' 이 말은 부처의 가르침이 어떤 것인가를 단적으로 비유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 말이다.

 

〈숫타니파타〉는 경을 모은 ‘경집(經集)’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이 경은 수많은 불경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경으로 초기경전을 대표한다.

  때문에 초기불교를 이해하고 석가모니 부처에 대해 역사적 인물로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경이다.

 

  부처가 열반에 든 후

  제자들이 생전에 설한 말씀을 암송해 부처의 가르침을 구전(口傳)시킨 것을 최초의 경전 결집(結集 : samgiti)이라 한다.

  그러다가 팔리어(Pali)라는 언어를 통해 비로소 문자화 되면서 경전이 새로운 체제를 갖추게 됐다.

〈숫타니파타〉는 바로 팔리어 장경에 들어 있는 경으로 운문체의 짧은 시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다.

  마치 〈법구경〉과 비슷하게 돼 있다.

 

 이 경은 모두 다섯 장(章)으로 돼 있는데.

 대개의 경전이 다 그러하듯이 각 장이 따로 전해지다가 어느 시기에 와서 함께 묶어진 것으로 본다.

 그때를 대략 아쇼카왕 재세시인 기원전 3세기 중엽, 제 3 결집이 이루어진 시기로 본다.

 

 제1장의 이름이 사품(蛇品)으로 돼 있는데 뱀이 허물을 벗는 것에 비유해 수행자의 정신을 경책해 놓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치료하듯 치미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는 이 세상 저 세상을 모두 버린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수행자는 이 세상 저 세상을 다 버린다는 말이

노래 가사의 후렴처럼 들어 있는 문장이 계속 나온다.

이는 바로 수행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강조한 말이다.

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그런가 하면 유명한 법구라 할 수 있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라”는 말도 나온다.

 

세속적인 입장에서 볼 때 인생을 장애물 경주라고 말하듯이 이 세상은 삶 자체에 장애가 많다.

수도의 세계에도 물론 장애가 있다. 때문에 고행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 수행자의 길인데.

다만 수행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상처받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초연한 자세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다고 비유해 말한 것이다.

 

       /이상  '반도 차지않아 시끄러운 그릇' 오씨가  가득찬 연못과도 같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시길 말로 보시한다^^

 

출처 : 발길을따라서
글쓴이 : 오세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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