糞蟲至穢 분충지예
變爲蟬而飮露於秋風 변위선이음로어추풍
腐草無光 부초무광
化爲螢而耀彩於夏月 화위형이요채어하월
因知潔常自汚出 인지결상자오출
明每從晦生也 명매종회생야
구더기는 무지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면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시며,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이로 변해서 여름에 빛난다.
그래서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늘 어둠으로부터 나오게 됨을 알게 된다.
糞蟲(분충) : 분충.똥 속의 구더기.
至(지) : 제일, 지극히
穢(예) :더럽다,거칠다
蟬(선) : 매미
매미는 5덕을 갖춘 벌레라 임금과 관료의 모자를
매미의 모양을 본 떠 翼蟬冠익선관이 하였다.
5덕은 이렇다.
곧게 뻗은 입은 선비의 갓끈과 같아서 文德이고,
오로지 맑은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淸德이고
농민이 애써 일군 곡식을 탐하지 않아 廉德이고
집 조차 짓지 않고 나무에서 생활하니 儉德이며
때에 맞춰 허물을 벗고 울며 물러나니 信德이다
짝을 찾기 위해 열심히 우는 것은 이기적이라 한다.
螢(형) : 반딧불이
腐草化螢부초화형은《禮記예기,月令월령》에 나온다
季夏之月, 腐草化螢 계하지월 부초화형
계하(季夏)의 달에는 썩은 풀이 반딧불이로 변한다.
반딧불이는 물가의 풀뿌리에 알을 낳는다.
이듬해 부화해 성충이 되므로 사람들은 썩은 풀이
화생하여 반딧불이가 된 것으로 여겼다.
耀采(요채) :빛을 내다.
당대 시인 姚鵠(요곡)의 5언율시
《送李潜歸綿州觀省송이잠귀면주관성》마지막에
誰比趨庭戀 수비추정련 驪珠耀彩衣 여주요채의
뉘 요즘 문안을 드리던 이 그리운가?
흑룡의 구슬에 빛나는 옷 입은 이로다. 라고
당 황실 후손이자 강직한 신하 이잠을 적었다.
夏月(하월) : 여름
晦(회) : 어둠, 밤 / 그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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