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99. 順不足喜 逆不足憂 순부족희 역부족우

허접떼기 2024. 7. 6. 20:35

서화전각가 吳德才(오덕재,1965- )의 지절려행

 

逆境거역경중

周身鍼砭藥石 주신개침폄약석

砥節礪行而不覺 지절려행이불각

 

順境처순경내

眼前盡兵刃戈矛 안전진병인과모

銷膏靡骨而不知 소고마골이부지

 

뜻대로 되지 않는 가운데에 있으면

온몸이 모든 침과 약으로

절개를 갈고 닦아 힘써 행하여도 느끼지 못하고

 

마음대로 잘되는 상황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날이 선 칼과 창으로

기름을 녹이고 뼈를 갈아도 알지 못한다.

 

逆境(역경) :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나 환경

 宋나라 劉過(류과,1154-1206)의 시

 <泊船吳江縣박선오강현>

 逆境年年夢 역경년년몽

 勞身處處愁 노신처처수

 뜻대로 되지 않아 해마다 뒤숭숭하고

 몸이 고되니 어디를 가든지 걱정이로다.

 라는 싯구가 출처라 한다.

 

周身(주신) : 온몸, 전신(=渾身혼신)

鍼砭(침폄) : 砭石폄석으로 만든 鍼石침석

 砭鍼이라고도 하며 돌침을 말한다.

 宋초 문장가 周密(주밀,1232-1298/1308)

 《齊東野語제동야어<鍼砭침폄>

 古者鍼砭之妙 고자침폄지묘

 眞有起死之功 진유기사지공

 옛 사람의 돌침의 오묘함은

 정말 죽은 자를 일으키는 솜씨였다.

 라는 글이 있다.

 

藥石(약석) : 약과 침, 약물

 《列子열자<楊州양주>

 及其病也 無藥石之儲 급기병야 무약석지저

 及其死也 無瘞埋之資 급기사야 무예매지자

 병이 들어도 쌓아 둔 약물도 없고

 죽어서도 묻을 돈도 없네.

 라는 내용이 출처가 된다.

 

砥節(지절) : 절개와 지조를 갈고 닦다

 《晉書진서<阮种傳완충전>

 賢臣之於主 현신지어주

 進則忠國愛人 진측충국애인

 退則砥節洁志 퇴즉지절결지

 현명한 신하는 주군에 대하여

 앞에 나아가면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물러나면 절개를 갈고 닦고 뜻을 맑게 한다.

 라는 글에서 처음 보인다고 한다.

 

礪行(여행) : 힘써 실행하다 (=勵行여행)

順境(순경) : 뜻한 바가 마음먹은대로 잘 되는 경우

兵刃(병인) : 칼이나 창 같이 날이 선 병기

戈矛(과모) : 긴 자루에 뾰족한 창

銷膏(소고) : 기름을 녹이다

 《漢書한서<董仲舒傳동중서전>

 積惡在身 적악재신

 猶火之銷膏而人不見也 유화지소고이인불견야

 몸에 악행이 쌓이면

 마치 불이 기름을 녹여도 사람이 보지 못한다.

 는 글이 출처라겠다.

 

靡骨(마골) : 뼈를 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