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222. 幼經磨礪 長後成器 유경마려 장후성기

허접떼기 2024. 4. 3. 13:23

김홍도의 서당 그림 일부

子弟者大人之胚胎 자제자대인지배태

秀才者士夫之胚胎 수재자사부지배태

 

此時              차시

火力不到   약화력부도

陶鑄不純      도주불순

 

他日               타일

涉世立朝        섭세입조

終難成個令器 종난성개영기

 

젊은이는 어른들의 어릴 적 모습이고

뛰어난 인재는 관리의 어릴 적 모습이네.

 

이때에

만일 불의 힘이 정도에 못 미치면

옹기와 주물이 깨끗하지 않네.

 

뒷날

세상 경험을 쌓고 조정에 들어서도

끝내 하나의 훌륭한 인물이 되기 어렵네.

 

子弟(자제) : 젊은이, 아들딸, 어린이

 다른 본()에는 赤子라고 적었다.

  《孟子맹자<離婁下이루하>

  大人者 대인자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불실기적자지심자야

  어른은 아이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라는 구절이 있어서다.

胚胎(배태) : 태아, 배태, 시초, 발단

  비유적으로 이전 모습, 기원이다.

 당대 한유(韓愈)<房公墓碣銘방공묘갈명>

  公胚胎前光生長食息, 不離典訓之内

  공배태전광생장식식불리전훈지내

  방계(房啓)는 태어나면서 빛이 났고

  나고 자라며 먹고 쉬면서

  경전의 가르침 안에서 떠나지 않았다.

  고 적었다.

火力不到(화력부도) : 화력이 못미치다.

  이 글의 화력은 도자기를 굽기 위한 불의 세기를

  말하는 데 가르침(敎育)이라 의역할 수 있고

  到는 미치다, 닿다를 말하는 데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도록 하는 것으로 단련(鍛鍊)을 말한다

  火力不到不揭鍋(화력부도불게과)란 말이 있다.

  화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솥뚜껑을 열지 말라!

조건이 성숙하여야 어떤 일이든지 한다는 말이다

 

陶鑄(도주) : 도공이 자기를 굽고

  대장장이가 쇠를 불리는 작업을 말하는데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他日(타일) : 훗날

涉世(섭세) : 세상 경험을 쌓다

() : 하나의, 단독의

令器(영기) : 훌륭한 인물, 좋은 그릇

  진수(陳壽,233-297)가 쓴 三國志삼국지

<吳志오지> <張嚴程闞薛傳論장엄정감설전론>

  张紘文理意正 장굉문리의정

  爲世令器 위세영기

  孫策待之亞於張昭 손책대지아어장소

  장굉의 문리가 뜻이 올바르고

  세상의 좋은 그릇이 되어

  손책이 장소에 버금으로 대우했다.

  라고 쓰였다.

 646년 편찬된晉書진서<庾峻傳유준전>

  尊伯爲當世令器 존백위당세영기

  君兄弟復俊茂 군형제부준무

  존백이 당세의 훌륭한 인물이 되었고

  당신의 형제도 거듭 뛰어났다.

  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