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李雖艶 도리수염
何如松蒼栢翠之堅貞 하여송창백취지견정
梨杏雖甘 이행수감
何如橙黃橘綠之馨冽 하여등황귤록지형렬
信乎 신호
濃夭不及淡久 농요불급담구
早秀不如晩成也 조수불여만성야
복숭아 오얏나무가 탐스러울지라도
어찌 검푸른 소나무 잣나무의 꿋꿋하고 바름만 하랴
배와 살구가 달다고 하지만
노란 등자와 푸른 귤의 향기롭고 맑음만 하겠는가!
믿겠는가?
짙지만 짧은 것이 맑게 오래감에 미치지 못하고
일찍이 빼어난 것이 늦게 이루어짐만 못하니라!
艶(염) : 곱다, 탐스럽다
松蒼栢翠(송창백취) : 소나무와 잣나무가 검푸르다
蒼松翠栢으로도 쓴다.
蒼翠(창취)는 우거져 푸르다를 말한다.
남북조시대 남조 제(齊)나라 사조(謝脁,464-499)
<冬日晩郡事隙동일만군사극>에
蒼翠望寒山 崢嶸瞰平陸 창취망한산 쟁영감평륙
검푸른 곳에서 한산을 바라보며
험준한 산에서 너른 땅을 굽어보네
라는 싯구가 있다
堅貞(견정) : 지조, 의지가 굳다,
꿋꿋하고 바르다, 오래도록 변함이 없다
《後漢書후한서》 <王龔傳왕공전>에
王公但以堅貞之操 단이견정지조
違俗失衆 위속실중
横爲讒佞所構毁 횡위참녕소구훼
왕공은 그저 변함없는 지조를 지녔으나
세속을 어긋나고 대중을 잃었으며
멋대로 남을 헐뜯어 망가졌다.
라는 글귀가 있다.
橙黃橘綠(등황귤록)
橙(등)은 당귤, 등자이며 橘(귤)은 귤이다.
등황귤록은 가을의 경치를 말한다.
소식(蘇軾,1037-1101)의 <贈劉景文증유경문>에
一年好景君須記 일년호경군수기
最是橙黄橘綠時 최시등황귤록시
일 년 중 가장 멋진 풍경을 그대는 기억하게
등자가 노랗게 귤이 초록으로 물드는 때니
라고 썼다.
馨冽(형렬) : 향기롭고 맑다
馨은 꽃답다, 향기롭다이며
冽은 맑다, 차다를 말한다
乎(호)는 의문이나 반문을 뜻한다
濃(농) : 색이 짙다, 강렬하다
夭(요) : 시간이 짧다, 단명하다
淡(담) : 싱겁다, 엷다,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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