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48. 松澗賞月 窗下讀書 송간상월 창하독서

허접떼기 2024. 3. 4. 14:23

장영(張寧,1426-1496)의 송창독서(松窗讀書)도 일부

松澗邊携杖獨行 송간변휴장독행

立處雲生破衲 입처운생파납

竹窓下枕書高臥 죽창하침서고와

時月侵寒氈 교시월침한전

 

소나무 시냇가 지팡이 들고 홀로 걷다가

구름이 이는 곳에 서니 옷이 해어졌고

대나무 창 아래 책을 높이 베고 눕다가

찬 달빛이 들어와 깨니 담요가 차네

 

(파납) : 장삼, 긴 두루마기

 破衲은 해진 옷을 말한다.

高臥(고와) : 베개를 높이 하고 편히 눕는다.

벼슬을 하지 않고 은거하여 생활함을 말한다.

진서晉書<사안전謝安傳>

사안(謝安,320-385)이 은거함을 적은 글에

卿累違朝旨 高臥東山 경누위조지 고와동산

경은 누차 조정의 교지를 거스르고

동산에서 베개 높이하여 누웠.라 적었다.

() : 잠을 깨다

寒氈(한전) : 찬 담요

가난한 서생의 청고(淸苦)한 생활

 《신당서新唐書<문예전文藝傳>

 정건(鄭虔,691-759)의 삶을 적은 글에

 在官貧約甚澹如也 재관빈약심담여야

 杜甫嘗贈以詩曰 두보상증이시왈

才名四十年坐客寒無氈云 재명40년좌객한무전운

관직에 있으며 빈곤이 심해 조용하였다.

두보가 일찍이 시를 바치며 말하길

명망이 40년이나 몰골은 어려워 담요도 없네

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