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68. 雲中世界 靜裡乾坤 운중세계 정리건곤

허접떼기 2024. 1. 27. 17:35

김득신필 <오동폐월도>

竹籬下忽聞犬吠鷄鳴 죽리하홀문견폐계명

似雲中世界 황사운중세계

 

芸窓蟬吟鴉噪 운창중아청선음아조

方知靜裡乾坤 방지정리건곤

 

대나무 울 아래 느닷없이 개 짖고 닭 울음 들리나

어슴푸레 구름 속 세상 같고

 

서재 안에서 매미와 갈까마귀 울음이 크게 들리나

바야흐로 고요함 속의 세계를 알겠네.

 

竹籬(죽리) : 대나무 울타리

() : 활홍하다, 멍하다, 어슴푸레하다

芸窓(운창) : 서책이 좀 먹는 것을 막으려

운초(芸草)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여

서재를 멋스레 이르는 말이 되었다.

당나라 소항(蕭項)

<贈翁承贊漆林書堂詩증옹승찬칠림서당시>

却對芸窓勤苦處 각대운창근고처

擧頭全是錦爲衣 거두전시금위의

부지런히 애썼던 서재창을 다시 마주하여

머리 들어보니 모두 비단으로 옷을 입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 : 맑다, 우아하다, 크다

蟬吟(선음) : 매미의 울음소리

鴉噪(아조) : 갈까마귀가 지저귀다

蟬噪蛙鳴(선조와명)은 매미와 개구리가 운다는 것으로

문장이 졸렬하다를 뜻한다.

乾坤(건곤) : 하늘과 땅, 온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