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67. 身放閑處 心在靜中 신방한처 심재정중

허접떼기 2024. 1. 27. 18:09

김홍도의 월하청송도(月下靑松圖) 중에서

此身常在閒處 차신상방재한처

榮辱得失 誰能差遣영욕득실 수능차견아

此心常安在靜中 차심상안재정중

是非利害 誰能瞞昧시비이해 수능만매아

 

이 몸을 늘 한가한 곳에 내버려 두는데

영욕과 득실로 누가 나를 내보낼 수 있겠는가?

이 마음을 늘 고요함 속에 편히 하는데

시비와 이해로 누가 나를 속여 넘길 수 있겠는가?

 

() : 내버려 두다, 제 멋대로 하다

差遣(차견) : 사람을 시켜 보냄

瞞昧(만매) : 속여 넘기다(=瞞混만혼)

송나라 이후 금나라 동해원(董解元)

<서상기제궁조西厢記諸宫調>

甚不肯承當 심불긍승당 抵死諱定 저사휘정

只管廝瞞昧 지관시만매 只管廝咭啈 지관시길행

심히 받아들이지도 않고, 죽기로 물리치고

오로지 속여 넘기고, 오직 놀리기만 하네

라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