徜徉於山林泉石之間 상양어산림천석지간
而塵心漸息 이진심점식
夷猶於詩書圖畫之內 이유어시서도화지내
而俗氣潜消 이속기잠소
故君子 고군자
雖不玩物喪志 수불완물상지
亦常借境調心 역상차경조심
산 숲속 샘과 바위사이를 어슷거리니
속세의 마음이 점점 없어지네
시, 서, 화 속에 태연자약하니
속된 기운이 슬그머니 사라지네.
그런 까닭에 군자는
비록 사물에 푹 빠져 뜻을 잃지 않지만
늘 자연환경을 빌려 마음을 가다듬는다
徜徉(상양) : 힘없이 천천히(한가로이) 거닐다
塵心(진심) : 속세의 일에 더럽혀진 마음
漸息(점식) : 점점 그치다, 없어지다
夷猶(이유) : 태연자약하다, 주저하다, 머뭇거리다
俗氣(속기) : 속된 기운, 질리는 풍속(=俗臭)
潜消(잠소) : 슬그머니 사라지다
玩物(완물) : 경물을 감상하다/명사로 노리개
喪志(상지) : 뜻을 잃다
玩物喪志는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져
이상과 포부를 잃어버림을 말한다
《서경書經》 권7 <주서,여오周書,旅獒>편에
玩人喪德 玩物喪志 완인상덕 완인상지
사람을 갖고 놀면 덕을 잃게 될 것이고
사물에 정신을 팔면 뜻을 잃게 될 것이다.
라는 글귀가 있다.
借境(차경) : 장소나 처지를 빌리다.
調心(조심) : 마음을 (가다듬다)다스린다.
어원은 서한(西漢) 육가(陸賈,bc240?-bc170)의
<신어新语·신미慎微>가 어원이며 내용은 이렇다
如調心在己 背惡向善 여조심재기 배악향선
不貪於財 不苟於利 불탐어재 불구어리,
分財取寬 服事取勞 분재취관 복사취로
此天下易知之道 차천하이지지도
易行之事也 이행지사야
자기안에 마음을 가다듬으면 악을 등지고 선을 향하며
재물을 탐내지 않고 이익에 구차하지 않으며
재물을 나눔에 너그럽고 섬기는 일에 애쓰니
이것이 천하에 알기 쉬운 도이며
행하기 쉬운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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