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世之道即在涉世中 출세지도즉재섭세중
不必絶人以逃世 불필절인이도세
了心之功即在盡心內 요심지공즉재진심내
不必絶慾以灰心 불필절욕이회심
속세를 벗어날 방도는 세상 물정을 겪는 그 안에 있어
세상을 등지려 사람과 인연을 끊을 필요는 없다.
마음을 깨닫는 공력은 마음을 다하는 그 안에 있어
재와 같은 마음이고자 욕망을 끊을 필요는 없다.
出世(출세) : 불교, 속세를 떠나다, 출가하다
涉世(섭세) : 세상을 살아나감
涉은 겪다, 경험을 쌓다
逃世(도세) : 세상을 피해(避世) 벼슬 않고 은거함
후한말에서 서진초 학자 황보밀(皇甫謐,215-282)의
《고사전高士傳·노래자老萊子》에
老萊子者楚人也 當時世亂 노래자자초인야 당시세란
逃世耕於蒙山之陽 도세경어몽산지양
노래자는 초나라 사람이다, 당시 세상이 어지러워
세상을 등지고 몽산 남쪽에서 밭을 갈았다.
는 기록과
도연명을 좋아한 원대의 방란(方瀾,1263-1339)의
《연명淵明》이란 시에
嵇阮能逃世 혜완능도세
终非出自然 종비출자연
계강과 완적은 세상 등지기에 능해
끝내 자연에서 나오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 있다.
了心(요심) : 마음의 도리를 깨닫다.
당대에 쓰여진 도교의 경전<了心經>이 있다.
了心은 득도를 위한 깨달음의 방법이라 한다.
盡心(진심) : 마음과 정성을 다함
《맹자孟子·진심장상盡心章上》에
盡其心者知其性也 진기심자지기성야
마음을 다함은 그 본성을 아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灰心(회심) : 깨달음의 마음은 외부의 자극에
움직이지 않고 모든 욕망과 정열, 의기 따위가 일지 않는
재처럼 사그러진 마음이라는 것이다.
《장자莊子·내편內篇,제물론齊物論》에
남곽자기에게 안성자유가 묻기를
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
형체가 참으로 마른 나무처럼 될 수 있고
마음이 참으로 죽은 재처럼 될 수 있습니까?
라고 하는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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