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66. 出世涉世 了心盡心 출세섭세 요심진심

허접떼기 2024. 1. 30. 17:45

원대 왕몽의 갈치천이거도(葛稚川移居圖)일부

出世之道即在涉世출세지도즉재섭세중

不必絶人以逃世 불필절인이도세

 

了心之功即在盡요심지공즉재진심내

不必絶慾以灰心 불필절욕이회심

 

속세를 벗어날 방도는 세상 물정을 겪는 그 안에 있어

세상을 등지려 사람과 인연을 끊을 필요는 없다.

 

마음을 깨닫는 공력은 마음을 다하는 그 안에 있어

재와 같은 마음이고자 욕망을 끊을 필요는 없다.

 

出世(출세) : 불교, 속세를 떠나다, 출가하다

涉世(섭세) : 세상을 살아나감

은 겪다, 경험을 쌓다

逃世(도세) : 세상을 피해(避世) 벼슬 않고 은거함

후한말에서 서진초 학자 황보밀(皇甫謐,215-282)

고사전高士傳·노래자老萊子

老萊子者楚人也 當時世亂 노래자자초인야 당시세란

逃世耕於蒙山之陽 도세경어몽산지양

노래자는 초나라 사람이다, 당시 세상이 어지러워

세상을 등지고 몽산 남쪽에서 밭을 갈았다.

는 기록과

도연명을 좋아한 원대의 방란(方瀾,1263-1339)

연명淵明이란 시에

嵇阮能逃世 혜완능도세

终非出自然 종비출자연

계강과 완적은 세상 등지기에 능해

끝내 자연에서 나오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 있다.

了心(요심) : 마음의 도리를 깨닫다.

당대에 쓰여진 도교의 경전<了心經>이 있다.

了心은 득도를 위한 깨달음의 방법이라 한다.

盡心(진심) : 마음과 정성을 다함

맹자孟子·진심장상盡心章上

盡其心者知其性也 진기심자지기성야

마음을 다함은 그 본성을 아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灰心(회심) : 깨달음의 마음은 외부의 자극에

움직이지 않고 모든 욕망과 정열, 의기 따위가 일지 않는

재처럼 사그러진 마음이라는 것이다.

장자莊子·내편內篇,제물론齊物論

남곽자기에게 안성자유가 묻기를

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

형체가 참으로 마른 나무처럼 될 수 있고

마음이 참으로 죽은 재처럼 될 수 있습니까?

라고 하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