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80. 人爲乏趣 天機自然 인위핍취 천기자연

허접떼기 2024. 1. 18. 12:40

의제 허백련의 화조도병풍 중 일부

花居盆內 終乏生機 화거분내 종핍생기

鳥入籠中 便減天趣 조입농중 변감천취

 

不若山間花鳥 불약산간화조

錯集成文 翶翔自若 착집성문 고상자약

自是悠然會心 자시유연회심

 

꽃이 화분 안에 살면 끝내 생기를 잃고

새가 새장 안에 들어가면 곧 자연의 멋을 줄인다.

 

산 속 꽃과 새만 못한 것이다.

섞어 모여 무늬를 만들고 날아오름이 자연스러우니

당연히 여유롭고 마음에 딱 드는 것이다.

 

天趣(천취) 자연의 풍취

翶翔(고상) : 날아 오르다

회남자淮南子6 <남명훈覽冥訓>편에

翱翔四海之外 고상사해지외

翼一上一下曰翱 不搖曰翔 익일상일하왈고 불요왈상

사해의 밖을 날아오르는데

날개를 한 번 위 아래하는 것을 고라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상이라 한다고 적었다

 

自若(자약) : 태연하다, 자연스럽다

自是(자시) : 당연히, 이로부터

悠然(유연) : 침착하고 여유롭다

會心(회심) : 마음에 듦. 또는 그런 마음

회심의 일격과 같은 용례다

남북조시대 남조 송나라 유의경(劉義慶)

세설신어世說新語<언어言語>편에

會心處不必在遠 회심처불필재원

翳然林水便自有濠濮閑想也 예연임수변자유호복한상야

마음에 딱 드는 곳이 꼭 멀리 있을 필요없구나!

숨겨진 숲속 개울에 호수와 복수의 한적함이 있구나!

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