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居盆內 終乏生機 화거분내 종핍생기
鳥入籠中 便減天趣 조입농중 변감천취
不若山間花鳥 불약산간화조
錯集成文 翶翔自若 착집성문 고상자약
自是悠然會心 자시유연회심
꽃이 화분 안에 살면 끝내 생기를 잃고
새가 새장 안에 들어가면 곧 자연의 멋을 줄인다.
산 속 꽃과 새만 못한 것이다.
섞어 모여 무늬를 만들고 날아오름이 자연스러우니
당연히 여유롭고 마음에 딱 드는 것이다.
天趣(천취) 자연의 풍취
翶翔(고상) : 날아 오르다
《회남자淮南子》권6 <남명훈覽冥訓>편에
翱翔四海之外 고상사해지외
翼一上一下曰翱 不搖曰翔 익일상일하왈고 불요왈상
사해의 밖을 날아오르는데
날개를 한 번 위 아래하는 것을 고라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상이라 한다고 적었다
自若(자약) : 태연하다, 자연스럽다
自是(자시) : 당연히, 이로부터
悠然(유연) : 침착하고 여유롭다
會心(회심) : 마음에 듦. 또는 그런 마음
‘회심의 일격’과 같은 용례다
남북조시대 남조 송나라 유의경(劉義慶)이
《세설신어世說新語》<언어言語>편에
會心處不必在遠 회심처불필재원
翳然林水便自有濠濮閑想也 예연임수변자유호복한상야
마음에 딱 드는 곳이 꼭 멀리 있을 필요없구나!
숨겨진 숲속 개울에 호수와 복수의 한적함이 있구나!
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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