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91. 心無風濤 性有化育 심무풍도 성유화육

허접떼기 2024. 1. 5. 17:41

곤강송운(崑岡松韻)내 한유(韓愈)의 필체라 일컫는 연비어약

心地上無風濤 심지상무풍도

隨在皆靑山綠水 수재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성천중유화육

觸處魚躍鳶飛 촉처견어약연비

 

마음에 풍랑이 치지 않으면

곳곳마다 청산이요 녹수로다.

천성에 자연이 만물을 키우는 힘이 있으면

닥치는 곳마다 물고기 뛰고 솔개가 나는 모습 보네.

 

心地(심지) : 심지, 마음씨

風濤(풍도) : 바람과 큰 물결 =風浪

隨在(수재) : 이르는 곳마다, 처처(處處)

性天(성천) : 천성

化育(화육) : 자연이 만물을 발육하다

 《중용中庸

能盡物之性 능진물지성

則可以贊天地之化育 즉가이찬천지지화육

만물의 본성을 다할 수 있다면

천지의 만물발육을 밝힐 수 있다.

는 내용이 있다.

觸處(촉처) : 가서 닥치는 곳마다

魚躍鳶飛(어약연비)

시경<문왕지집,한록(旱麓)>

鳶飛戾天 魚躍于淵 연비려천 어약우연

솔개가 날아 하늘에 닿고 물고기 못에서 뛰네

라는 구절이 있다.

만물이 하늘의 이치를 생생하게 구현하는

저마다의 맡은 바가 있음을 표현하는 글이다.

 

 

이 글은 진계유(陳繼儒,1558-1639)가 편찬했다는

<소창유기小窗幽記, 경집景集>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