狐眠敗砌 호면패체
兎走荒臺 토주황대
盡是當年歌舞之地 진시당년가무지지
露冷黃花 노랭황화
煙迷衰草 연미쇠초
悉屬舊時爭戰之場 실속구시쟁전지장
盛衰何常 성쇠하상
强弱安在 강약안재
念此令人心灰 염차영인심회
여우가 무너진 섬돌에서 자고
토끼가 황폐한 누대를 뛰다니는데
모두 한창 때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었다.
이슬이 국화를 얼게하고
연기가 시든 풀을 어지럽히는데
다 옛적 전쟁터였었다.
흥망성쇠가 어찌 변함없으랴!
강함과 약함이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걸 생각하면 사람으로 하여 맥빠지게 하노라!
敗砌(패체) : 무너진 섬돌
臺(대) : 높고 평평한 건축물/ 누대, 돈대
盡(진) : 전부, 모두
當年(당년) : 한창 때(전성기)
黃花(황화) : 국화의 다른 이름
衰草(쇠초) : 시든 풀
悉(실) : 다, 모두
常(상) : 변함없다, 항구하다.
安(안) : 어찌, 어디에
心灰(심회) : 맥이 빠지다. 낙심하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시
<동지야 冬至夜>에
心灰不及爐中火,심회불급노중화,
鬓雪多於砌下霜 빈설다어체하상
마음이 재가 되나 화롯불만 못하고
살쩍 흰 털이 섬돌 아래 서리보다 많구나!
라는 구절에 보인다.
이 글은 명대 아동 계몽도서인《증광현문增廣賢文》에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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