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94. 盛衰何常 强弱安在 성쇠하상 강약안재

허접떼기 2024. 1. 3. 15:41

청대 화가 전유성(錢維城,1720-1772)의 오군자도

狐眠敗砌 호면패체

兎走荒 토주황대

當年歌舞之地 진시당년가무지지

 

露冷黃花 노랭황화

煙迷衰草 연미쇠초

屬舊時爭戰之場 실속구시쟁전지장

 

盛衰何 성쇠하상

强弱강약안재

念此令人心灰 염차영인심회

 

여우가 무너진 섬돌에서 자고

토끼가 황폐한 누대를 뛰다니는데

모두 한창 때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었다.

 

이슬이 국화를 얼게하고

연기가 시든 풀을 어지럽히는데

다 옛적 전쟁터였었다.

 

흥망성쇠가 어찌 변함없으랴!

강함과 약함이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걸 생각하면 사람으로 하여 맥빠지게 하노라!

 

敗砌(패체) : 무너진 섬돌

() : 높고 평평한 건축물/ 누대, 돈대

() : 전부, 모두

當年(당년) : 한창 때(전성기)

黃花(황화) : 국화의 다른 이름

衰草(쇠초) : 시든 풀

() : , 모두

() : 변함없다, 항구하다.

() : 어찌, 어디에

心灰(심회) : 맥이 빠지다. 낙심하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시

<동지야 冬至夜>

  心灰不及爐中火심회불급노중화

  鬓雪多於砌下霜 빈설다어체하상

  마음이 재가 되나 화롯불만 못하고

  살쩍 흰 털이 섬돌 아래 서리보다 많구나!

라는 구절에 보인다.

 

이 글은 명대 아동 계몽도서인증광현문增廣賢文에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