晴空朗月 청공낭월
何天不可翶翔 하천불가고상
而飛蛾獨投夜燭 이비아독투야촉
淸泉綠卉 청천녹훼
何物不可飮啄 하물불가음탁
而鴟鴞偏嗜腐鼠 이치효편기부서
噫!世之不爲飛蛾鴟鴞者 희!세지불위비아치효자
幾何人哉 기하인재
맑게 갠 하늘과 맑고 밝은 달!
하늘 어디인들 날아오를 수 못하랴마는
어찌 불나방 홀로 밤 등불로 몸을 던지는가!
맑은 샘과 푸른 초목!
어느 것인들 마시고 쪼아 먹지 못하랴마는
어찌 올빼미는 유난히 썩은 쥐를 즐기는가!
아! 세상에 불나방과 올빼미가 되지 않으려는 자
몇 사람이겠는가!
晴空(청공) : 맑게 갠 하늘(晴天,晴虛)
朗月(낭월) : 맑고 밝은 달
翶翔(고상) : 날아오르다 (≒飛騰)
飛蛾(비아) : 불나방, 여름 밤 불을 찾아 날아다님
啄(탁) : (먹이를) 쪼다
鴟鴞(치효) : 올빼미(와 부엉이)
偏嗜(편기) : 일방적으로 치우치게 즐김
어떤 음식을 유난히 즐김
噫(희) : 아아! 아뿔사
幾何(기하) : 얼마, 몇
《장자莊子》17번째 <추수秋水> 마지막 즈음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양나라 재상 혜자를 장자가 가서 만났다.
어떤 이가 혜자에게 말하길
“장자가 오는 것은 그대를 대신하여 재상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혜자는 두려워 나라안을 사흘 밤낮으로 찾아나섰다.
장자가 그를 찾아가 만나서
“남방에 새가 있는데 이름이 원추(鵷鶵, 봉황의 한 가지)입니다. 그대는 알고 있습니까? 무릇 원추는 남해에서 떠나 북해로 나는데 오동이 아니면 머물지 않고 멀구슬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단맛의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썩은 쥐를 잡은 올빼미가 원추가 지나치자 올려보며 (빼앗을까봐) 무서워 꽥!하고 소리쳤습니다. 지금 그대는 양나라 재상자리로 제게 꽥! 하시는 겁니까?”
惠子相梁,莊子往見之。
或謂惠子曰 “莊子來,欲代子相。”
於是惠子恐,搜於國中三日三夜。莊子往見之,曰
“南方有鳥,其名鵷鶵,子知之乎?
夫鵷鶵,發於南海而飛於北海,
非梧桐不止,非練實不食,非醴泉不飲。
於是鴟得腐鼠,鵷鶵過之,仰而視之曰“嚇!”
今子欲以子之梁國而嚇我邪?”
여기서 나오는 올빼미와 썩은 쥐의 일화를 인용한 것이다
295편과 묶어 한 편으로 구성된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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