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02. 伏久飛高 開先謝早 복구비고 개선사조

허접떼기 2023. 12. 25. 15:02

내몽고 이상의(李祥義,1955-)의 채근담 100폭 중에서

伏久者飛必高 복구자비필고

開先者獨早 개선자사독조

知此 지차

可以免蹭蹬之憂 가이면층등지우

可以消躁急之念 가이소조급지념

오래 엎드린 새는 반드시 높이 날며

먼저 핀 꽃은 홀로 일찍 시들 것이다

이를 안다면

비틀대며 잘못 디딜 걱정은 면할 것이요

조급한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 : 시들다, 이울다.

 伏久者飛必高 開先者謝獨早

진계유(陳繼儒,1558-1639)가 편찬했다는

<소창유기.성편小窓幽記.醒編>에도 나오는 글이다

蹭蹬(층등) : 잘못 디뎌 길을 잃음

 ‘불우하다, 곤경에 빠지다를 말한다.

문선文選목화(木華)<해부海賦>에 나온다.

서진(西晉)의 목화가 고래를 표현한 쪽에서

蹭蹬窮波 陸死鹽田 층등궁파 육사염전

극심한 파도에 비틀대다 뭍에서 죽어 염전 되고

巨鱗揷雲 鬐鬣刺天 거린삽운 기렵자천

거대 비늘은 구름을 꽂고 수염은 하늘을 찌르며

顱骨成嶽 流膏爲淵 노골성악 유고위연

머리뼈는 바위산 되고 흐른 기름은 못이 되었다.

라고 적혀있다.

() : 사라지다, 없어지다

躁急(조급) : 참을성 없어 매우 급함

는 성급하다, 시끄럽다, 은 켕기다를 말한다.

躁急의 출처는

《북사,위고진전北史·尉古眞傳》이다.

及位任重 便大躁急 省內郎中將論事者 逆卽瞋罵

자리에 올라 임무가 중한데 곧 너무 조급하게

성내 낭중장이 논하니 되려 부릅뜨고 꾸짖었다.

라는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