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27. 天全欲淡 雖凡亦仙 천전욕담 수범역선

허접떼기 2023. 12. 4. 19:45

출처 / 360doc.com

田夫野叟 전부야수

語以黃鷄白酒欣然어이황계백주즉흔연희

問以鼎食則不知 문이정식즉부지

語以縕袍短褐油然어이온포단갈즉유연락

問以袞服則不識 문이곤복즉불식

天全故其欲淡 기천전고기욕담

此是人生第一個境界 차시인생제일개경계

 

시골 늙은 농부에게

누런 닭에 백주하자 말하면 기꺼이 기뻐하나

솥을 늘어놓고 먹자 물으면 모른다.

헌 솜 두루마기와 베짬뱅이를 말하면 절로 즐거워하나

곤룡포를 물어보면 알지 못한다.

그 천성이 온전하여 그 욕망이 담박하니

이것이 인생 첫 번째 경지다.

 

田夫野叟(전부야수) : 田夫野老와 같다.

田夫는 늙은 농부,

野叟는 시골 늙은이로 野翁(야옹), 野老(야노)와 같다.

白酒(백주) : 배갈, 바이주, 고량주

欣然(흔연) : 기꺼이, 달갑게

鼎食(정식) : 솥을 늘어놓고 식사하다,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를 鐘鳴鼎食(종명정식)이라 함

縕袍(온포) : 헌 솜으로 만든 두루마기로

크고 헐렁하고 긴 옷을 말한다.

短褐(단갈) : 굵은 배로 짧게 지은 옷, 베짬뱅이

비유하여 천한 사람이 입는 옷을 말한다.

油然(유연) : 생각이나 감정이 저절로 일어나는 모양

袞服(곤복) : 천자나 왕공이 입은 곤룡포, =袞衣

天全(천전) : 천성이 온전하다

境界(경계) : 경계, 경지

는 분별할 줄 아는 앎이다.

는 갑골문에서는 같은 글자였으며

묵자(墨子)에서도 를 동사로 쓰고 있으나 맹자(孟子)에서는 는 명사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서 이 갈라졌고 시력이 아닌 통찰력이 밝다의 의미로 쓰였으며 와 같이 지혜의 의미를 공유한다.

은 사용이 가능한 앎이며 비교적 깊이가 있는 인식을 뜻한다.

자동차 운전이나 외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이다.

아울러 확실히 새겨 잊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의 결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