試思未生之前有何象貌 시사미생지전유하상모
又思旣死之後作何景色 우사기사지후작하경색
則萬念灰冷 즉만념회냉
一性寂然 일성적연
自可超物外遊象先 자가초물외유상선
잠시 태어나기 전에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고
또 이미 죽은 후에 어떤 풍경을 만들 지 생각한다면
곧 일만 가지 생각이 사라져 식으며
본성만이 꼼짝 않고 조용히 남아
절로 만물 밖을 넘어 태초 이전의 상태에서 떠돌 것이라.
試(시) : 잠시, 시험 삼아 해보다, 떠보다
未生(미생) : 여기서는 태어나기 전
象貌(상모) : 모습, 형상
景色(경색) : 풍경, 경치(景致)
灰冷(회냉) : 心灰意冷의 준말로
마음의 의지가 식다, 소침해지다
一性(일성) : 한결같이 불변하는 본성
寂然(적연) : 고요한 모양, 꼼짝 않고 있는 모양
象先(상선) : 태초 이전의 아무 것도 없는 상태
제기(齊己,863-937)는 당 말기 시인이자 승려다.
그가 쓴 《백련집白蓮集》내 <유음喻吟>중에
頭白無邪裏 魂淸有象先 두백무사리 혼청유상선
머리는 희어도 속에 사사로움이 없어
혼이 맑고 태고 이전의 상태를 가졌다. 라는
내용이 있다.
이본이 많기도 한 《도덕경道德經》중
성극공(成克鞏,1608-1691)이 청 세조 풀린의 명으로
주해한《어정도덕경주御定道德經注》네 번째 글 끝에
吾不知誰之子 帝之象先 오부지수지자 제지상선
난(道가)누구의 아들인지 모르나
황제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라 적고 있다.
탄허(呑虛)가 쓴 《도덕경선주 道德經選註》서설에는
夫道德之爲體也...... 부도덕지위체야......
近不離於眉睫 근부이어미첩
遠不出於象先 원불출어상선
蕩蕩巍巍 卓然而獨存者也 탕탕외외 탁연이독존자야...
무릇 도덕의 몸이 되는 것은......
가까이는 눈썹에서 떠나지 않고
멀리는 상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드넓고 드높아 우뚝히 홀로 존재하는 것이다...
라고 상선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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