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송(頌)

주송(周頌) 3. 민여소자지집(閔予小子之什) 5. 재삼(載芟)

허접떼기 2023. 4. 14. 13:35

남송 마화지의 주송십편도권 중 재삼

載芟載柞 耕澤澤 재삼재책 기경택택

徂隰 천우기운 조습조진

侯主 후주후백 후아후려

有嗿 후강후이 유탐기엽

其婦 有依 사미기부 유의기사

有略其耟 俶載南畝 유략기거 숙재남묘

 

풀 베고 나무 베어 밭을 가니 기름져지네.

여러 사람이 김을 매러 진펄과 두둑으로 가네.

주인과 맏 아들 둘째와 어린 아이들

힘센 이와 일꾼들이 와그작 들밥을 먹는데

어여쁜 아내는 남편을 따라 돕고

날이 선 쟁기로 처음 묵은 남쪽 밭을 일구네.

 

(재)...載... : ...하고 ...하다

(삼) : 베다

(작,책,사) : 발매하다(나무를 베다)-책

(경) : 밭을 갈다.

澤澤(택택) : 윤택해지다.

  釋釋(석석)의 가차로 땅과 나무를 베어

  (주자는 해산解散이라 함)

  밭으로 갈아 윤택해짐을 말한 것임

(우) : 두 사람이 의성어로 밭을 갈며 내는 소리

(운) : 김매다    (조) : 가다

(습) : 진펄      (진) : 밭 두둑

(후) : 維와 같다. 조사

(주) : 가장, 가정과 나라의 큰 어른을 일컬음

(백) : 장자, 맏 아들

(아) : 둘째 아들, 작은아버지《毛傳》

(려) : 나이 어린 아들들

(강) : 힘이 세다(强)    (이) : 일꾼,

有嗿(유탐) : 여럿이 먹는 소리

(엽) : 들밥, 점심

(미) : 예쁘다

有依(유의) : 따르다/의지하다/돕다

(사) : 남편《詩集傳》, 자제들《鄭箋》

有略(유략) : 날카롭다

(숙) : 비로소, 비롯하다

(재) : 묵정밭(경작한 지 한 해 된 밭葘)

  載는 당시 哉와 葘(치)와 발음이 같았다

南畝(남묘) : 남양의 밭, 남북향의 경지

  동서향의 경지를 동묘(東畝)라 한다.

  俶載南畝는 하나의 성어가 되어

‘비로소 남양의 밭에 농작물을 배양함’을 뜻한다.

 

厥百穀 實函斯活 파궐백곡 실함사활

驛驛 역역기달 유염기걸

厭厭其苗 綿綿 염염기묘 면면기표

載穫濟濟 有實 재확제제 유실기적

爲酒爲 만억급자 위주위례

烝畀祖妣 以百禮 증비조비 이흡백례

 

온갖 곡식 파종하니 씨가 자라고 생기가 있고

쑥쑥 싹이 솟아 보기 좋게 우뚝하니

모가 아름답게 무성하고 촘촘하여 김을 매주네

거두는데 풍성하니 노적가리가 광대하여

너무도 많아 술로도 담고 감주도 만들어

조상에게 나아가 바치며 온갖 예의에 널리 쓰네

 

(파) : (씨를) 뿌리다, 파종하다

(실) : 씨, 종자   (함) : 함양하다, 기르다.

(사) : 이에(내)   (활) : 생기가 있다. 살리다

驛驛(역역) : 繹繹의 가차로 싹이 나는 모양

  주자도 싹이 나다(苗生)의 모양이라 함

(달) : 땅 위로 솟는 것

(염) : 아름답고 성한 모양

(걸) : 우뚝하다(먼저 자란 것)

厭厭(염염) : 볏모가 아름답다(䅧䅧의 가차)

綿綿(면면) : 촘촘한 모양 (포,표) : 김매다(표)

載穫(재확) : 수확을 시작하다

濟濟(제제) : 많은 모양

有實(유실) : 광대한 모양(實實)

(적) : 노천에 쌓아올린 노적가리

(억) : 만의 만배

(자) : 벼 이백 뭇(16斛),  해(垓)의 만배

(례) : 감주

(증) : 나아가다(進)

(비) : 주다

(흡) : 흡족하다, 널리 쓰다

 

有飶其香 邦家之光 유필기향 방가지광
有椒 考之寧 유초기형 호고지녕

匪今斯今 비차유차 비금사금

振古如玆 진고여자

 

곡물마다 나는 내음은 나라의 영광이요

초침한 술 향기가 퍼지니 늙은이의 안녕이라

지금도 이번만도 아니며 오늘이 오늘만도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이와 같았네

 

有飶(유필) : 飶飶로 곡물의 향이 나는 것

有椒(유초) : 산초향이 나는 것/초침 내음

  椒는 산초에 담궈 만든 술임

(형) : 먼 곳까지 퍼지는 향기

(호) : 오래살다, 호고는 壽考와 같다

(비) : 아니다(非)

(차) : 지금(此), 시간과 공간을 말함

 뒤의 且는 지금의 일을 말함

振古(진고) : 아주 오래 전(太古), 자고(自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