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4. 우무정(雨無正)

허접떼기 2022. 12. 10. 15:31

馬和之의 節南山之什 중 雨無正을 그린 그림 / sohu.com

浩浩昊天 駿 호호호천 부준기덕

喪饑饉 斬伐四國 강상기근 참벌사국

旻天疾威 慮弗圖 민천질위 불려불도

彼有罪 旣其辜 사피유죄 기복기고
此無罪 淪胥 약차무죄 윤서이포

 

周宗旣滅 止戾 주종기멸 미소지려
大夫離 莫知我 정대부리기 막지아예

三事大夫 莫肯夙夜 삼사개부 막긍숙야

邦君諸侯 莫肯朝夕 방군제후 막긍조석

式臧 出爲惡 서왈식장 복출위악

 

如何昊天 言不信 여하호천 벽언불신

如彼行邁 則靡所臻 여피행매 즉미소진
凡百君子 各爾身 범백군자 각경이신
胡不相畏 不畏于天 호불상외 불외우천

 

넓디넓은 여름 하늘 그 은덕은 크지 않아

죽음과 기근을 내리고 천하를 베고 죽이네

가을 하늘 위세 떨치는데 고려도 의도도 하지 않네

저 죄인을 방치하고 벌써 그 허물은 숨겨주었네

이 죄 없는 자는 서로를 고통에 빠트리는데...

 

주 왕실은 이미 멸망하여 자리 잡은 곳 없고

상대부는 떠났고 우리 수고함을 알지 못하네

삼공대부는 기꺼이 날 새도록 일하지 않고

나라님과 대부는 기꺼이 조석으로 하지 않으니

잘한다 바라며 말하나 되레 악이 되어 나오네

 

어찌합니까? 하늘이여 임금의 말 곧이 안 듣네요.

마치 저 오가는 이가 이르는 곳 없음과 같네요.

모든 군자는 각각 그대의 몸을 삼가십시요.

어찌 서로 두렵지 않고? 하늘도 두렵지 않나요?

 

浩浩(호호) : 넓은 모양 昊天(호천) : 여름 하늘

駿(준) : 뛰어나다, 크다 (덕) : 은덕, 은혜

(상) : 죽음, 재해

饑饉(기근) : 곡식이 익지 않음을 饑라하고 나물이 여물지 않음을 饉이라 한다<毛傳>

斬伐(참벌) : 잔혹히 죽이다 四國(사국) : 사방 제후국

旻天(민천) : 가을 하늘

昊天은 가없는 하늘로 부모의 은혜를

旻天은 어진 하늘를 아울러 가진다

疾威(질위) : 위세를 부리다 / 포악하다<毛傳>

<소아, 소민>, <대아,소민>, <대아,탕>에도 나온다

(불) : ...하지 않다(不보다 강함)

(사) : 내버려두다 / 일설은 용서하다

(복) : 감추다, 잠복하다 (고) : 허물

(약) : 만약 ...으로 말하면 (전환하여 제시)

(륜) : 빠지다. 이끌다. (서) : 서로

(포) : 병(病), 앓다(≓痡)

(미) : 없다 止戾(지려) : 안정(安定)하다

(정) : 長, 주(周) 8관직의 첫째가 正이다.

육관(六官)의 長이니 모두 上大夫다.

(기) : 어조사 (예) : 수고롭다, 지치다

三事(삼사) : 삼공(三公), 太師 太傅 太保를 말함

(긍) : 기꺼이 ...(하려) 하다

夙夜(숙야) : 이른 아침과 늦은 밤, 날이 샐 무렵

邦君(방군) : 周로부터 분봉을 받은 나라의 군주

(서) : 바라건대 (식) : 접두사 (장) : 옳다, 좋다

(복) : 도리어

如何(여하) : 어찌? 어떻게. 왜?

(피,벽,비,미) : 군주, 법도(벽)

行邁(행매) : 오가다(行走) (진) : 이르다

(경) : 삼가다, 조심하다

 

戎成不退 飢成不 융성불퇴 기성불수

我暬御 憯憯 증아설어 참참일췌

凡百君子 莫肯用訊 범백군자 막긍용신

聽言則答 譖言則退 청언즉답 참언즉피

 

哀哉不能言 匪 애재불능언 비설시출

維躬是 哿矣能言 유궁시췌 가의능언

巧言如流 躬處休 교언유류 비궁처휴

 

于仕 유왈우사 공극차태

云不可使 得罪于天子 운불가사 득죄우천자

亦云可使 怨及朋友 역운가사 원급붕우

 

謂爾遷于王都 위이천우왕도

曰予未有室家 왈여미유실가

思泣血 無言不 서사읍혈 무언부질
昔爾出居 誰從作爾室 석이출거 수종작이실

 

오랑캐 일어나 물러나지 않고 기근도 나아지지 않네

내 가까이 임금을 모셨으나 비통하고 나날이 여위네

모든 군자는 기꺼이 임금에게 알리지 않고

귀에 좋은 말은 대꾸하며 헐뜯는 말로는 물러나네

 

안타깝구나! 말 주변 없어 말로 드러내지 못하니

몸만 고달프구나! 좋겠다! 말 잘하는 이여

꾸며대는 말 물 흐르듯 하니 몸 편히 있겠구나!

 

말하길 벼슬하러 간다지만 매우 급하고 위태롭네

일 못하겠다 말하려니 천자께 죄를 짓고

또 일하겠다 말하려니 친구에게 원망을 얻으리

 

말하길 네가 왕도로 옮긴다며

나는 아직 집이 있지 않다했는데

괴로워 피눈물 흘리며 시샘치 않는 말 없다네!

옛적 네가 나가 살 때 누가 따라가 네 집 지었더냐?

 

(융) : 무기, 병기 / 융족, 서융

(성) : 일어나다 (수) : 떨어지다, 없어지다

(증) : 일찍이, 그야말로, 어찌하여

(설) : <강희자전>은 侍라 한다.

가까이 모신다가 된다.

<오경문자>는 褻과 같이 얕보다라 한다.

본디 무례하고 거만하다는 뜻이나 시경 이후로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신하의 뜻이 된다.

퇴계 이황의 무진(戊辰)6조소에도 暬御之箴이 나온다.

憯憯(참참) : 비통히 아프다 (췌) : 병들다, 여위다

用訊(용신) : 이야기를 나누다(交談), 알려주다

用은 以와 같고

訊은 알리다 / <魯詩> - 직간하다, 충고하다

聽言(청언) : 충고하는 말을 듣는 것 / 귀에 편한 말

譖言(참언) : 남을 헐뜯어 일러 바치는 말

마서진은

청언을 청종(聽從)으로 비위에 맞는 말이며

참언은 간언(諫言)으로 해석한다<毛詩傳箋通釋>

(설) : 말, 언어

(출) : 드러내다, 나타내다.

일설은 拙(졸)로 해하여 ‘서투르다’라 한다.

(췌) : 피곤하다, 과로하다, 고달프다

巧言(교언) : 교묘히 꾸며대는 말

(비) : 하여금(使)

(유) : 조사 于(우) : 가다 (사) : 벼슬하다

(극) : v위급하다, (태) : 위태롭다
使(사) : 종사하다, 일을 하다

(서) : V근심하다, 걱정하다(癙와 같다)

泣血(읍혈) : 피눈물을 흘리다

(질) : 시샘하다, 미워하다(嫉와 같다)

 

雨無正은 비가 끊임없이 내린다는 말이다.

왕응린(王應麟,1223-1296)은 <困學紀聞>에서

<韓詩>에 雨無其極 傷我稼穡 (우무기극 상아가색)

비가 끝이 없어 내 농사 망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