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5. 소민(小旻)

旻天疾威 敷于下土 민천질위 부우하토
謀猶回遹 何日斯沮 모유회휼 하일사저
謀臧不從 不臧覆用 모장부종 부장복용
我視謀猶 亦孔之邛 아시모유 역공지악

 

潝潝訿訿 亦孔之哀 흡흡자자 역공지애

謀之其臧 則具是違 모지기장 즉기시위
謀之不臧 則具是依 모지부장 즉구시의
我視謀猶 伊于胡底 아시모유 이우호지

 

我龜旣厭 不我告猶 아귀기염 불아고유

謀夫孔多 是用不集 모부공다 시용부집

發言盈庭 誰敢執其咎 발언영정 수감집기구

如匪行邁謀 是用不得于道 여비행매모 시용부득우도

 

아득한 하늘이 위세를 떨쳐 아랫 땅에 퍼진다.

정책은 기울고 비뚤어져 어느 날에야 그치려나

정책이 옳으면 안 따르고 옳지 않으면 되레 쓰니

내가 정책을 보니 역시 많이 잘못되었다.

 

남 말만 따르고 서로 헐뜯는 것도 너무 슬프네.

계획이 훌륭하면 모두 곧 피하고

계획이 안 좋으면 모두 곧 따르네.

내가 그 정책을 보자니 어디까지 가려는가?

 

우리 거북이는 싫증이 났네. 계책을 알리지 않네.

계획자는 매우 많으나 이룬 것은 없네

논의가 조정을 채워도 뉘 감히 잘못을 다스리나?

마치 저 행인과 계획함이니 길을 찾을 수 없네

 

旻天(민천) : 가을 하늘, 돌보는 하늘, 아득한 하늘

疾威(질위) : 위세를 부리다.

 포악하다는 설이 있다.<毛傳>

敷(부) : 펴다, 퍼지다

謀猶(모유) : 두 글자 같은 뜻으로 계획, 정책임

回遹(회휼) : 사사롭고 치우치다.

邪辟(사벽)과 같다. <大雅, 抑>에도 나온다

回는 간사하다(邪), 遹은 辟과 같이 ‘비뚫다’ 다.

斯(사) : ...에야, ...이 되어서야

沮(저) : 저지하다, 꺽이다

臧(장) : 좋다, 옳다 覆(복,부) : 도리어(복)

邛(공) : 병, 탈, 잘못

潝潝(흡흡) : 부화뇌동하다.

翕은 화합하다, 많은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潝은 물이 빨리 흐르는 소리, 附和雷同하다, 즉

주견없이 남의 의견을 따르다는 의미를 가진다.

訿訿(자자) : 서로 헐뜯는 모양

具(구) : 모두, 다 違(위) : 어긋나다, 피하다

依(의) : 좇다, 따르다.

伊于胡底(이우호저) : 어디까지 갈지 모르다

결과를 상상하기 어렵다

伊는 발어사. 于는 향하여 가다, 행하다.

胡는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底(저,지)는 ...에 이르다, 명사로 속내, 저의(底意)다.

龜(귀) : 거북은 신성한 동물이므로 상(商)나라 이후 점치는 주요 재료가 되었다.

거북딱지를 점복에 사용할 때에는 먼저 홈을 파, 면을 얇게 만들고

그곳을 불로 지지면 ‘卜(점 복)’자 모양의 ‘균열’이 생긴다.

이 갈라진 모습을 보고 ‘길흉’을 점친다.

厭(염) : 싫어하다, 실증이 나다, 물리다

謀夫(모부) : 기획자, 계획자

是用(시용) : 그래서(≒是以) 集(집) : 완성하다, 이루다

發言(발언) : 발언, 논의 庭(정) : 조정(朝廷)

執(집) : 맡아 다스리다 咎(구) : 잘못, 허물

行邁(행매) : 쉼없이 걷다, 오가다 / 멀리 가다

如匪行邁謀는 匪를 非로 해석하거나

匪는 彼의 음을 빌렸다고 해석하거나 한다.

<詩集傳>은 앞선 해석을 하였고 같은 글이 적힌 <左傳,襄公八年>의 주된 해석은 뒤와 같다.

즉 “마치 쉬지 걷지 않고 계획을 한다.”와

“마치 그 행인과 걸으며 계획한다.”는 다른 해석이 있는 것이다.

<소아, 우무정>의 如彼行邁 則靡所臻가 있어 

匪는 彼로 해하였다.

 

哀哉爲猶 匪先民是程 애재위유 비선민시정
匪大猶是經 維邇言是聽 비대유시경 유이언시청

維邇言是爭 유이언시쟁

如彼築室于道謀 여피축실우도모

是用不潰于成 시용불궤우성

 

國雖靡止 或聖或否 국수미지 혹성혹부

民雖靡膴 或哲或謀 민수미무 혹철혹모

或肅或艾 혹숙혹애

如彼泉流 無淪胥以敗 여피천류 무륜서이패

 

不敢暴虎 不敢馮河 불감포호 불감빙하
人知其一 莫知其他 인지기일 막지기타

戰戰兢兢 전전긍긍

如臨深淵 如履薄冰 여임심연 여리박빙

 

슬프다! 계책을 세워도 선조의 것을 가늠치 않고

큰 도리로 경영하지 않고 오로지 천박한 말만 듣네

오로지 천박한 말로 다투니

길에서 집 짓는 계획을 함과 같아

완공에 이를 수 없다네.

 

나라에 예의가 없어도 성인도 있고 아닌 자 있으며

백성은 법도가 없어도 혹 명철하고 혹 지략가며

혹 정중하고 혹 안정시키는 이 있으니

마치 샘 흐르듯 서로를 패망에 이끌지 않기를...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거나 황하를 건너지 못하네

사람이 하나는 알고 나머지는 모르듯

벌벌 떠며 움츠리니

깊은 못 내려다보는 듯, 얇은 얼음 밟듯 함이네.

 

程(정) : n법, 표준. v가늠하다, 헤아리다

大猶(대유) : 大道 經(경) : v경영하다, 통상적이다

邇(이) : 가깝다. 주희는 얇고 천박함이라 함

潰(궤) : 무너지다 / 이르다, 도달하다<毛傳>

如彼築室于道謀는 如匪行邁謀와 댓귀를 이룬다.

주자는 집을 짓는데 길 가는 행인과 도모하면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말하니 완공되겠냐? 며

‘길가에 집을 지면 3년에도 못한다’는

말이 나왔다고 썼다<詩集傳>

靡(미) : 없다, 아니다.

止(지) : 자리잡다(定) / 예의, 법

膴(무) : 두텁다, 많다 / 법도

哲(철) : 현명, 명철 謀(모) : 지략,

肅(숙) : 엄숙, 정중

艾(애) : 다스리다, 안정시키다(=乂예)

주희는 聖, 哲,謀, 肅, 艾가

洪範五事(홍범오사)의 덕이라 하며 이 시를 지어

기자(箕子)의 학문을 전하려는 것이라 한다.<詩集傳>

淪(륜) : 빠지다, 몰락하다, 이끌다

胥(서) : 서로

暴(폭,포,박) : 맨손으로 잡다(포)

馮(빙) : 맨몸으로 건너다

戰戰兢兢(전전긍긍) : 戰戰은 겁먹고 벌벌 떠는 것이고,

兢兢은 조심해 몸을 움츠리는 것

臨(림) : 내려다보다 履(리) : 밟다

 

주희(朱熹)는 小旻, 小宛, 小弁과 小明의 제목은

小雅의 작품임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소동파의 말을 인용했다.

기실 작은 하늘이란 것은 이해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