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3. 시월지교(十月之交)

허접떼기 2022. 12. 11. 20:19

十月 朔日辛卯 시월지교 삭일신묘

日有之 亦일유식지 역공지추
彼月而微 此日而微 피월이미 차일이미
今此下民 亦孔之哀 금차하민 역공지애

 

日月告凶 不其行 일월고흉 불용기행

四國無政 不用其良 사국무정 불용기량

彼月而食 則維其常 피월이식 즉유기상
此日而食 于何不臧 차일이식 우하부장

 

爗爗震電 不寧不 엽엽진전 불녕불령

百川沸騰 冢崒崩 백천비등 산총줄붕

高岸爲谷 深谷爲陵 고안위곡 심곡위릉
哀今之人 胡 애금지인 호참막징

 

皇父卿士 番維司徒 황보경사 반유사도
家伯宰 仲允膳夫 가백위재 중윤선부

棸子內史 趣馬 추자내사 궤유취마

師氏 豔妻煽方우유사씨 염처선방처

 

시월 달 첫 초하루 신묘일에

일식이 있어 역시 매우 괴이하다네.

저번에 달이 작아지더니 이번엔 해가 줄어드니

이번엔 백성도 매우 가엽다네

 

해와 달이 흉사를 알리니 그 궤도를 잃네

천하에 정치가 없어 어진 이를 등용 않네

저번 월식은 정상적이라 하고

이번 일식은 어째서 옳지 않은가?

 

번쩍이는 천둥 번개 편안하지 않고 좋지 않네

온 강물이 넘치고 산꼭대기가 무너졌네

높던 언덕 골짜기 되고 깊은 골이 큰 언덕 되니

슬프다! 지금 사람들은 어찌 이토록 징계를 않나?

 

황보가 경사인데 반씨를 사도로 삼고

가백을 가재로 중윤을 선부로

추씨를 내사로 궤씨를 취마로 삼네

우씨를 사씨로 삼으니 포사 세력 여러 곳에 왕성하네

 

十月(시월) : 周歷으로 10월은 夏나라 역으로는 8월이라 한다.

(교) : <毛傳>은 일월이 교차하고 그믐과 초하루 사이라 한다.

朔日(삭일) : 초하루  (식) : 蝕과 같다.

(공) : 매우  (추) : 괴이한 일, 나쁘다

(피) : 저번

(용) : 따르다, 以  (행) : 궤도, 법칙

四國(사국) : 사방 제후의 나라, 천하

(우) : 於와 같다, 일설은 탄식하다(吁)라 한다.

于何는 於何로 ‘어찌하여?’다

(장) : 좋다, 옳다

爗爗(엽엽) : 번쩍이는 모양

震電(진전) : 천둥과 번개

(령) : 좋다, 착하다

百川(백천) : 모든 하천, 강

沸騰(비등) : 끓어 오름, 넘치다

(총) : 꼭대기 崒崩(줄붕) : 무너지다

(참) : 정도가 심한 것. <毛傳>은 曾이라 하였다

(징) : 지난 날의 잘못을 교훈 삼아 경계하는 것

皇父(황보) : 성씨  卿士(경사) : 육경(六卿)의 장

(반) : 성씨  (유) : ...이다, 삼다

司徒(사도) : 육경의 하나 토지,인구 관장

家伯(가백) : 유왕 때 총신

(재) : 육경의 하나, 육방의 법전을 관장

仲允(중윤) : 사람 이름

膳夫(선부) : 음식을 관장

棸子(추자) : 추씨 성의 사람

內史(내사) : 법령과 제후에 책령을 전하는 관리

(궤) : 성씨

趣馬(취마) : 궁의 말을 관장하는 관리

(우) : 성씨  師氏(사씨) : 귀족자제 교육 담당

豔妻(염처) : 요염한 부인, 포사(褒姒)를 말함

(선) : 왕성하다, 한창이다, 부채질하다

(방) : 두루, 널리, 모두

 

 

此皇父 豈曰不 억차황보 기왈불시
胡爲我 不卽我 호우아작 불즉아모

我牆屋 田卒汙萊 철아장옥 용졸오래

曰予不 禮則然矣 왈여부장 예즉연의

 

皇父孔 황보공성 작도우향

三有事 多藏 택삼유사 단후다장

遺一老 俾守我王 불은유일로 비수아왕

擇有車馬 以居택유거마 이거저향

 

黽勉從事 不敢告勞 민면종사 불감고로
無罪無 讒口囂囂 무죄무고 참구효효

下民之 匪降自天 하민지얼 비강자천

噂沓背憎 職競由人 준답배증 직경유인

 

悠悠我 亦孔之痗 유유아리 역공지매

四方有 我獨居憂 사방유선 아독거우
民莫不 我獨不敢休 민막불일 아독불감휴
天命不 천명불철

我不敢我友自逸 아불감효아우자일

 

아아! 황보, 어찌 때가 아니라 하는가?

어찌 나를 부려먹고 내게 상의하지 않나?

내 담과 집을 헐고 밭은 모두 물웅덩이에 잡초인데

내가 해치지 않았다. 예법이 그런 것이다하네

 

황보 매우 걸출해 향에 도읍을 만들었지

삼경을 골라 뽑고 정말로 많이도 쌓아놓았네

달갑지 않게 한 노신을 남겨 왕을 지키게 하고

거마 있는 자 골라서 향으로 살려고 가네

 

부지런히 힘써 일하고도 감히 고생한다 하지 않았고

죄도 허물도 없는데 헐뜯는 말은 시끄러이 들레네

백성의 근심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게 아니며

수다 떨다 등지면 미워하니 주로 사람 때문에 다투네

 

아득한 우리 마을도 너무 아프고 괴롭네

사방이 넉넉한데 나 홀로 근심에 사네

백성은 즐기고 노는데 나만 감히 쉬지 못하네

천명은 고르지 않구나!

나는 내 벗이 편히 즐기는 것을 감히 본받을 수 없네

 

(억) : 발어사 / 감탄사 아아! / 접속사(그러나)

(시) : 적당한 때 / 농시(農時)

(작) : 부리다(使役) 我作은 作我다

(모) : 상의하다, 의논하다

(철) : 헐다, 부수다.  (졸) : 모두, 끝내다

(오) : 물웅덩이  (래) : 묵어 잡초뿐인 밭

(장) : 죽이다, 해치다

(성) : 성스럽다, 걸출하다(이 시에서는 비꼰 것이다)

(도) : 큰 도읍. 행정구획으로 4縣을 都라 했다.

주로 제후가 받은 채지(采地)나 하읍(下邑)을 말한다.

이 시에서는 앞일을 염려해 도망가려는 것이라 한다.

(향) : 왕선겸(王先謙,1842-1917)은

지금의 하남 제원(濟源) 남향성(南向城)이라 비정했다.

三有事(삼유사) : 三有司, 三卿

호구, 전토, 재화, 교육을 담당하는司徒,

군정을 맡는 司馬, 토지와 민사를 담당하는 司公이다

(단,전,선) : 진실로(단)   (후) : 조사

(장) : 저장하다, 쌓아두다

(은) : 내키다, 달갑다, 기꺼이 ...하려하다,

(저) : 가다

黽勉(민면) : 부지런히 힘씀

(고) : 허물 (참) : 헐뜯다 囂囂(효효) : 들레다

(얼) : 재앙, 근심

(준) : 여럿이 모여 말하다.

<左傳>에는 僔(준, 모이다)으로 나온다.

(답) : 수다스럽다.

噂沓背憎(준답배등)은 눈 앞에서는 친한 체하며 수다 떨고 돌아서서는 비방한다는 성어다

(직) : 주로, 오로지  (경) : 다투다

(리) : 마을 / 일설은 悝와 통하여 근심하다라 한다.

(매) : 앓다(病)

(선) : 넉넉해지다, 넘치다

(일) : 즐기다, 편안하다

<詩集傳>은 逸豫(일예) 멋대로 즐기며 놂이라 한다

(철) : 철저하다. 관통하다 / 고르다(均) <毛傳>

(효) : 본받다

自逸(자일) : 편안히 즐기다

漢, 袁紹(원소)의 <여공손찬서與公孫瓚書> 超然自逸

蔡邕(채옹)의 <진태구비문陳太丘碑文> 澹然自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