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7. 소변(小弁)

허접떼기 2022. 12. 3. 00:34

울산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鸒斯 提提 변피여사 귀비시시

民莫不 我獨于 민막불곡 아독우리

于天 我罪伊何 하고우천 아죄이하

心之憂矣 如之何 심지우의 운여지하

踧踧周道 爲茂草 척척주도 국위무초

我心憂傷 焉如 아심우상 녁언여도

假寐永嘆 維憂가매영탄 유우용로

心之憂矣 疾首 심지우의 진여질수

 

날갯짓하는 떼까마귀 떼 지어 모여 나네

백성은 모두 좋은데 나 홀로 근심이네

하늘에 무슨 허물인가 내 죄는 무엇인가?

애가 타는구나 어찌해야 하는가?

평평한 주도는 무성한 풀로 가득하고

내 마음 애달파 찧듯 가슴 아프네!

제대로 못 자며 탄식하니 근심으로 늙네.

마음의 고통이 머리 아프듯 열병이라네.

 

(변,반,판)은 ‘빠르다, 떨다, 손으로 치다’로 변, ‘즐거워하다’로 반이다.

<毛傳>은 ‘날개를 치며 난다’라 하였다.

일설에는 昪(변)과 통하여 희희낙락하며 즐거워하는 것이라 하였다.

(여)는 떼까마귀다.

(사)는 어조사로 감탄을 말한다.

(귀)는 한 곳으로 향하다, 모이다이며

提提(시시)는 떼지어 나는 모양을 말한다.

(곡)은 ‘좋다, 훌륭하다’다

(리)는 ‘병이나 재앙에 걸리다, 앓다, 근심’이다.

(고)는 허물이다. 伊何(이하)는 是何로 무엇인가? 如何로 어떠한가?로 해할 수 있다.

(운)은 별 뜻 없는 어기조사다.

踧踧(척척)은 평평한 모양이다.

周道(주도) : 주나라 수도로 이어지는 길, 큰 길

(국)은 궁하다<毛傳> 가득차다. 가로막다

(녁)은 허출하다, 마음 아프게 생각하다임

(도)는 찧다, 근심하다임

假寐(가매) 잠자리를 제대로 보지 않고 잠을 잠

의관을 벗지 않고 자는 것<毛傳>이라고도 한다

(용)은 以와 같다.

(진)은 열병, 감질나게 하는 것이며

疾首(질수)는 두통이다.

 

桑與梓 必恭敬 유상여재 필공경지

父 靡匪母 미첨비부 미의비모

불속우모 불리우리

天之生我 我辰安在 천지생아 아신안재

菀彼柳斯 鳴蜩嘒嘒 울피류사 명조혜혜

有漼者淵 萑葦淠淠 유최자연 환위비비

彼舟流 不知所 비피주류 부지소계

心之憂矣 不假寐 심지우의 불황가매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필히 공경해야 하거늘

우러르니 아버지요 애틋이 의지하니 어머니인데

겉에 닿지 아니하고 속과도 붙지 않게 되었네

하늘이 나를 낳았으나 내 시운은 어디에 있나?

빽빽한 저 버드나무 매미가 매매 울고

물 깊은 못에 억새와 갈대가 무성하네.

마치 배가 떠다니는 데 이를 곳 모르듯

마음이 우울하니 겨를 없이 옷 입고 자네.

 

桑與梓(상여재)는 뽕나무와 가래나무로 5畝의 집 담장에 심어 자손에 남기고 누에고치 밥으로 주니 쓰임새가 있는 것<毛傳>이라 한다.

당말 오대십국시기의 왕건립(王建立,871-941)이 임종에 이런 말을 했다.

榆社之地 桑梓存焉 桑以養生 梓以送死

"유사현에 뽕나무와 가래나무가 있다. 뽕나무로 양생하며 가래나무로 죽음을 보낸다."

뽕나무로 길쌈을 하고 가래나무로 관을 짜기 때문이다.

(지) : 어기조사

(미)는 不이요

(비)는 不是이니 반드시 ...이다가 된다.

(첨)은 존경하여 우러러 보는 것이다.

(의)는 애틋하다, 연연하다. (依戀)

(속)은 ‘잇닿다, 잇대다 연결되다’ 이며

(모)는 겉과 같다. 고대 의상의 털은 밖에 나와 있었기에 그렇다 한다

(리)는 ‘떨어지다’이나 붙다, 연결되다의 麗와 통한다고 하며

(리)는 옷,이불, 모자, 신발 따위의 안이다.

(진,신)은 시운(時運)으로 신이라 읽고

(안)은 의문형 어디, 어찌로 쓰인다.

(울,완,원,운)은 무성하다 울이고

(조)는 쓰르라미, 고서에서는 매미로 쓰였다고 함

嘒嘒(혜혜)는 작은 소리, 매미소리를 말한다.

有漼(유최)는 漼然이니 물이 깊은 모양이다.

萑葦(환위)는 물억새와 갈대

淠淠(비비)는 많은 모양이다

(비)는 비유하면~ , 마치 ...이다

(계)는 다다르다, 이르다

(황)은 여가 틈, 한가하다를 뜻한다.

 

鹿斯之奔 維足伎伎 녹사지분 유족기기

之朝 求其 치지조구 상구기자

臂彼木 疾無枝 비피회목 질용무지

心之憂矣 莫之知 심지우의 영막지지

兎 尙或상피투호 상혹선지

行有死人 尙或행유사인 상혹근지

君子秉心 維其군자병심 유기인지

心之憂矣 涕旣심지우의 체기운지

 

사슴이 달리는데 걸음이 어기적 어기적

장끼가 아침에 구구 우는것도 암컷 찾는게지.

마치 저 병든 나무가 병으로 가지 없듯

마음이 우울한데 어찌 알지 못하는가?

토끼에 망 던지는 걸 봐도 혹은 뛰어넘고

길에 죽은 사람도 혹은 묻어주는데

군자는 마음 잡아도 어찌 그걸 참는가?

마음이 슬프구나! 눈물이 벌써 떨어지네.

 

伎伎(기기) : 걸음걸이가 느긋한 모양. 주변에 무리가 있어 천천히 걷는 것이라 한다<毛傳>

(치) : 수꿩, 장끼 (구) : 장끼 울음 소리

(상) : 또한, 더욱이 (자) : 암컷

(괴,회) : 앓다, 나무의 혹(회) (용) : 以

(녕) : 어찌...하겠는가?

(상) : 보다.

(투) : 던지다, 자진하여 찾아들다, 뛰어들다,

(선) : 뛰어넘다. 앞서다

(근) : 파묻다(殣)

(인) : 참음이다 / 잔인하다, 동정심 없다.

죽은 자를 보기에 참지 못해 묻어주는데 동정이 없음을 말한다.

(운) : 떨어지다

 

君子信 如或군자신참 여혹수지

君子不 舒究군자불혜 불서구지

伐木矣 析薪벌목기의 작신치의

彼有罪 予之사피유죄 여지타의

莫高山 莫匪泉 막고비산 막준비천

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 군자무역유언 이속우원

我梁 無發我 무서아량 무발아구

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군자가 참언을 믿기를 마치 술잔 돌리듯 하며

군자는 사랑하지도 않고 천천히 살피지도 않네.

벌목할 때 줄로 당기고 장작은 결을 쪼개야 하지.

저 죄 많은 자는 내버리고 나는 더 짊어지네.

높다하나 산이며 깊다하나 샘이다.

군자여 말을 바꾸지 마소서. 귀는 담에도 있네.

내 어량을 지나지 마소. 내 통발을 뽑지 마소.

내 몸도 못 가리는데 한가히 내 뒤를 걱정하랴!

 

讒(참) : 남을 헐뜯는 말 (수) : 잔을 돌리다

(혜) : 사랑 舒(서) : 천천히 (구) : 살피다

(기) : 끌어당기다, 이 노래에서는 베려는 나무에 끈을 매어 쉽사리

넘어가지 않도록 천천히 잡아 당기는 것을 말한다

(이,치,리,타) : 나뭇결을 따라 쪼개는 것(치)

<詩集傳>, <玉篇>과 달리 어떤 책에서는 扡(타,치,이)라 쓰여있다.

쪼갠다는 의미에서는 발음이 같다.

(사) : 버리다(捨) (타) : 더하다, 짊어지다

(비) : 아니다(非) (준) : 깊다

莫~匪~는 위 靡~匪~와 비슷하다.

莫高匪山은 높지 않다고 산이 아니던가? 보다는 높다 한들 산 아니냐!는 의미를 갖는다.

<毛傳>은 산이 높다하되 누군가 꼭대기에 오르고 샘이 깊다하나 더러는 바닥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유) : ...에(于) (원) : 담

(서) : 가다, 지나다. (량) : 어량, 어살

(구) : 통발

(궁) : 자신 (열) : 가리다 (휼) : 근심하다

 

유왕(幽王)이 포사(褒姒)에 빠지고 참언에 속아 신후(申后)와 태자 의구(宜臼)를 폐출한 것을 풍자한 것이라 한다<毛詩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