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10. 항백(巷伯)

허접떼기 2022. 11. 20. 14:46

남송 화가 마화지(馬和之)의 그림/ baidu.com

兮 成是貝錦 人者 亦已大甚

처혜비혜 성시패금 피참인자 역이대심

兮 成是南箕 彼譖人者 誰與謀

치혜치혜 성시남기 피참인자 수적여모

緝緝翩翩 謀欲譖人 愼爾言也 謂爾不信

집집편편 모욕참인 신이언야 위이불신

捷捷幡幡 謀欲譖言 豈不爾受 旣其女遷

첩첩번번 모욕참언 기불이수 기기여천

 

아름답고 화려하구나! 뭉쳐 조개무늬 비단이로다.

저 남을 헐뜯는 자들도 이미 너무 심하구나!

입이 크고 벌려졌구나! 뭉쳐 남쪽 키별을 이뤘도다.

저 남을 고해바치는 자, 누구와 힘쏟아 꾀하나?

속닥속닥 왔다갔다 남을 헐뜯으려 꾀하는구나!

네 말을 삼가라 너를 못 믿는다 말들하리라.

얍삽하게 되 뱉으며 거짓말하려 꾀하는구나!

어찌 받아들이지 않으랴만 네 관직도 바뀌리라.

 

(처) : 우거지다, 아름답다.

(비) : 문채나다, 화려하다

貝錦(패금) : 조개무늬 비단

(참) : 헐뜯다, 고해바치다

(치) : 입을 딱 벌린 모양. 입이 크다.

(치) : 넓다, 벌리다

南箕(남기) : 남쪽 기성좌, 키별

키별은 사각형의 네 별로 키 모양을 하여 불리는데

좁은 쪽은 뒤꿈치 같고 넓은 쪽은 크게 입을 벌린 모양이라 묘사된다<毛傳>

(적) : 전(專)일하다. 주관하다(主)<毛傳>

緝緝(집집) : 감언이설로 속닥거리다.

翩翩(편편) : 빠르게 왔다갔다 하는 모양

捷捷(첩첩) : 사실을 무시하고 이에서 나오는대로 함부로 지껄이다

捷은 말을 잘하는 모양과 빠르다의 뜻을 가진다

<毛傳>은 ‘빠르고 영리한 모양’(儇利貌)이라 한다.

幡幡(번번) : 펄럭이다(‘瓠葉’편 참조),

반복하며 말하는 모양

(천) : 관직이 바뀌다.

 

好好 勞人草草 蒼天蒼天 視彼驕人 此勞人

교인호호 노인초초 창천창천 시피교인 긍차로인

彼譖人者 誰適與謀 彼譖人 投畀豺

피참인자 수적여매 취피참인 투비시호

豺虎不食 投畀北 有北不受 投畀有

시호불식 투비유북 유북불수 투비유호

 

남을 속이는 자는 멀쩡하고 힘든 이는 걱정이라

하늘이여 하늘이여

저 속인 자를 보시고 이 힘든 이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 남을 고해바치는 자, 누구와 힘쏟아 꾀하나?

저 헐뜯는 이 다스려 승냥이와 범에게 던져 줘라.

승냥이와 범이 먹지 않으면 북녘에 던져 버려라

북녘에서 받지 않으면 넓은 하늘에 던져 버려라

 

(교) : 속이다, 기만하다

好好(호호) : 멀쩡하다, 좋다, 괜찮다

勞人(노인) : 힘들어 하는 사람

草草(초초) : 불안한 모양. 바쁜 모양.

陳奐(진환,1786-1863)은 慅(소)로 읽어 근심하다로 해했다<詩毛氏傳疏>

蒼天(창천) : 파란 하늘, 봄 하늘, 동쪽 하늘

(긍) : 불쌍히 여기다

(취) : 다스리다, 골라내다

(비) : 주다

(시) : 승냥이

(유) : 접두사, 조사

(민) : 넓은 하늘, 가을 하늘

 

楊園之道 畝丘 양원지도 의우무구

寺人孟子 作爲此詩 凡百君子 敬而聽之

사인맹자 작위차시 범백군자 경이청지

 

버드나무 동산 길이 높은 언덕에 얹혀 있네

환관 맹자가 이 시를 지으니

여러 군자는 이를 공경히 들으시길.

 

(의) : 가깝다. 닿다. 보태다, 더하다.

<毛傳>은 ‘加’라 주해하였는데 보태다, 포개다, 닿다의 의미를 가진다.

畝丘(무구) : <字典>에 1. 경계에 있는 언덕 2. 시골의 들 이라 한다.

<毛傳>은 높은 언덕이라 하며, 일설에 고유지명이라고도 한다.

寺人(시인) : 궁중의 관리로 뒷날 환관과 같다.

巷伯은 시인의 최고 계급을 말한다.

孟子는 우리가 아는 그 맹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