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7. 어조지집(魚藻之什) 3. 각궁(角弓)

허접떼기 2022. 8. 15. 14:01

고구려 무용총 벽화 모사도/네이버

騂騂角弓 其反矣 성성각궁 편기반의

兄弟昏姻遠矣 형제혼인 무서원의

 

之遠矣 民胥然矣 이지원이 민서연의

爾之敎矣 民胥傚矣 이지원이 민서연의

 

兄弟 綽綽有裕 차령형제 작작유유

不令兄弟 交相爲 불령형제 교상위유

 

民之無良 相怨一方 민지무량 상원일방

受爵不讓 至于已斯亡 수작불양 지우이사망

 

老馬反爲駒 不顧其後 노마반위구 불고기후

如食宜饇 如酌여식의어 여작공취

 

毋敎升木 如塗塗附 무교노승목 여도도부

君子有徽猷 小人與 군자유휘유 소인여속

 

雨雪瀌瀌晛曰우설표표 견현왈소

肯下遺 式居婁막긍하유 식거루교

 

雨雪浮浮 見晛曰流 우설부부 견현왈류

我是여만여무 아시용우

 

잘 조율된 뿔활 당기니 잘 튕겨지네

형제 인척 서로 모두 멀리하면 안 되지!

 

왕이 멀리하니 백성 모두 그리되는 것이며

왕이 가르치면 백성 모두 본받게 되는 것

 

착한 형제들은 너그러움이 넘치고

좋지 못한 형제는 서로서로 해친다네

 

백성이 착하지 않으면 서로 한쪽만 원망하며

벼슬 받고 양보 않으면 자신이 곧 잊게 되네

 

늙은 말이 되려 망아지라니 뒤를 생각 않네

마치 당연히 배불리 먹듯, 술을 퍼 마시듯

 

원숭이에게 나무 오르기까지 가르치지 마라! 진흙에 진흙을 보태는 것일세

군자에게 아름다운 도 있으면 소인도 따르지

 

진눈깨비 펑펑오나 햇살을 보면 녹아버리지

기꺼이 낮춰 버리지 않으면 자주 교만해지리라

 

진눈깨비 펑펑내려도 햇살 보면 녹아흐르지

남쪽 오랑캐, 서쪽 오랑캐같아 난 우울하다네

 

騂騂(성성) : 활 줄을 당겨 조화를 보는 것

적홍색이라는 설도 있다.

角弓(각궁) : 짐승의 뿔로 양 끝을 꾸민 궁

(편) : 반대로 되돌아가는 모양

궁의 활을 당기면 안쪽 다가오고 풀어지면 바깥 쪽이 되돌아가 멀어지는 모양을 말한다.

昏姻(혼인) : 婚姻으로 姻戚(인척)을 말한다

(서) : 서로, 다, 모두

(이) : 2인칭대명사 여기서는 왕을 말한다.

(령) : 아름답다. 좋다, 착하다. 우애 있다.

綽綽(작작) : 넉넉하고 너그러운 모양

有裕(유유) : 裕然, 넘치는 모양

(유) : 해치다

(기) : 자기 자신

(사) : 접속사로 ‘즉, 이에, 곧’을 말한다

(망) : 망치다. 잃다. 잊다(忘)

(의) : 마땅하다(주로 부정형에 쓰인다)

(어) : 배부르다

(공) : 매우, 크게

(노,뉴,요) : 원숭이, 주로 고서에 나온다

塗塗(도도) : 진흙덩이

(부) : 붙이다. 보태다

徽猷(휘유) : 아름다운 도리(美道)

(속) : 의지하여 따르다

雨雪(우설) : 진눈깨비, 비와 눈

雨雪을 ‘눈이 내리다’로 해하는데

雨가 내리다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다’를 한자로 옮기면 降雪, 下雪이다

瀌瀌(표표) :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모양

(현,연) : 햇살, 해가 뜨다

(왈) : 조사로 ‘이에’

(긍) : 기꺼이 ...하다

下遺(하유) : 낮춰 버리다

下는 낮추다, 없애다의 뜻이 있고

遺는 유기(遺棄)의 뜻이 있다.

자신을 낮추고 따르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때 遺는 ‘따르다’로 수로 읽는다.

주자는 “장자(張子)가 말하길 거짖으로 남을 헐뜯는 말은 현명한 이를 만나면 당연히 절로 그치는데 왕이 달갑게 믿고 폄하(貶下)하거나 유기(遺棄)하지 않아 다시 더 교만함이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詩集傳>

즉 주자는 참언을 폄하하고 유기하다고 봤고

다른 이는 자신을 낮추고 남의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본 것이다

(식) : 감탄을 나타내는 발어사, 아!

<패풍, 식미> 式微式微(어둑하고 어둑한데)의

式의 용례가 그것이다.

式은 ..로써(以)의 뜻이 있다

(거) : ...에 처하다.

일설에는 거만하다(倨)로 해석한다.

(루) : 자주(≑屢)

<순자(荀子),비상(非相>에 이 시를 인용하길

「雨雪瀌瀌 宴然聿消 莫肯下隧 式居屢驕」이라 적었다.

下遺를 下隧로 적어 ‘아래로 내려 따르다’로

式居를 자리에 의지하여(以位)로

婁를 屢로 쓰고 ‘자주’라 하였다

浮浮(부부) : 많이 내리는 모양, 瀌瀌와 같다

(만) : 남방 사람을 일컫는 말로 본디 뱀을 숭상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모,무) : 다팔머리(모)를 풍속으로 가진 중국 서쪽의 나라(무)

서경(書經) 목서(牧誓)에 무왕(武王)이 은(殷)을 치고자 목야(牧野)에서 함께 한 여러 나라를 호명할 때 거론된 모(髳)라 하는데 다팔머리를 하였다.

(용) : ...써(以)

 

늙은 말이 힘에 부치는 데도 스스로 젊은 망아지가 여기니 시간이 지나 맡은 책임을 감당하지 못한 후환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니 겸손히 처신하지 않고 아첨꾼이 등용되고 현자들은 물러나며,

한 집안 사람들이 서로 원망하듯 서로 헐뜯고 교만하고 무례한 지경을 풍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