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7. 어조지집(魚藻之什) 4. 울류(菀柳)

허접떼기 2022. 8. 14. 12:36

진천 농다리 앞 버드나무

有菀者柳 不息焉 유울자류 불상식언

上帝 無自상제심도 무자닐언

之 後予비여정지 후여극언

 

有菀者柳 不尙유울자류 불상게언

上帝甚蹈 無自상제심도 무자채언

俾予靖之 後予비여정지 후여매언

 

有鳥高飛 亦于天 유조고비 역부우천

彼人之心 于何其 피인지심 우하기진

予靖之 居以凶矜 갈여정지 거이흉긍

 

울창한 버드나무니 쉬길 바라지 않겠는가

왕이 너무 요동하여 절로 친함이 없으리니

나로금 평정케 하면 뒤에 난 내놓게 되리라

 

울창한 버드나무니 쉬길 바라지 않겠는가?

왕이 너무 요동하여 절로 지침이 없으리니

나로금 평정케 하면 뒤에 난 추방 당하리라

 

높이 나는 새가 하늘에 다다르네

저 사람의 마음은 그 끝이 어디인가?

어찌 내가 평정하리오 흉하고 위태로울텐데

 

有菀(유울) : 울연(菀然), 울창(무성)하다.

(상) : 바라다<詩集傳>

제사 축문의 마지막 단어 尙饗(상향)의 尙의 뜻으로

‘바라건대’를 뜻한다.

尙은 형용사로 오래다, 부사로 ‘아직, 또한, 더욱’을 뜻한다.

上帝(상제) : 임금, 하느님

(도,신) : 요동하다. 소동하다.

蹈는 밟다 외에도 슬퍼하다(신), 춤추다(도)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毛傳>에서는 움직임(動)으로 해석하여

動은 변(變)으로 이어가 ‘변화무쌍’이라 했다.

<詩集傳>은 ‘위엄이 있다’로 해하였다.

(닐) : 친하다, 사사롭다.

일설은 병(病) 또는 죄과(罪過)라 한다.

(비) : ~로 하여금(使)

(정) : 평정하다. 도모하다

(극) : 내놓다, 죽이다(殛)

(게) : 쉬다

(채) : 앓다, 지치다.

(매) : 멀리 가다. 추방당하다

주자(朱子)는 ‘분수를 넘어서다’라 했다.

(부) : 이르다 다다르다

(진) : 이르다, 미치다

(갈) : 어찌, 언제

凶矜(흉긍) : 흉하고 위태하다. 矜은 위태하다를 말한다.

 

주(周) 유왕(幽王, 재위BC781-BC771)이 애첩 포사(褒姒)를 웃게 하고자 비단을 찢고 장난 봉화를 올리니 제후의 신뢰를 잃고 아첨꾼 괵석보(虢石父)를 경으로 임명해 민심도 잃었다.

신후(申后)를 내쫓고 태자 의구(宜臼)를 폐하자 신나라 신후(申候)는 견융(犬戎)을 이끌어 유왕을 공격했고 봉화를 올려도 제후들은 오지 않았다. 유왕이 죽자 신후는 제후와 함께 의구를 옹립하여 평왕이 즉위했다. 병란으로 호경(鎬京)은 파괴되어 평왕은 낙읍(洛邑)으로 도읍을 옮겨 동주(東周)가 열린다.

 

무성한 버드나무에 길 가던 사람들이 쉬고 싶듯 누구나 조정에 들어가 왕을 섬기고 싶으나 왕이 너무 변덕이 심해 두렵고 가까이 하기 어려운 것이다. 만일 나로 하여 조정에 들어가 왕실을 평안히 하면 후에 반드시 내게 징벌할 것이니 제후들이 입조하지 않았다고 한다<詩集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