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7. 어조지집(魚藻之什) 2. 채숙(采菽)

허접떼기 2022. 8. 17. 11:03

내조(來朝)길에 오르는 제후/baidu.com

采菽采菽 筐之筥채숙채숙 광지거지

君子來朝 何錫予군자내조 하석여지

無予之 路車乘馬 수무여지 노거승마

又何予之 玄袞 우하여지 현곤급보

 

觱沸檻采其 필불함천 언채기근

君子來朝 言觀其 군자내조 언관기기

其旂淠淠 嘒嘒 기기패패 난성혜혜

載驂載駟 君子所屆 재참재사 군자소계

 

赤芾在股 邪幅在下 적불재고 사폭재하

彼交匪紓 天子所予 피교비서 천자소여

樂只君子 天子낙지군자 천자명지

樂只君子 福祿낙지군자 복록신지

 

維柞之枝 其葉蓬蓬 유작지지 기엽봉봉

樂只君子 殿天子之邦 낙지군자 전천자지방

樂只君子 萬福攸同 낙지군자 만복유동

平平左右 亦是率從 평평좌우 역시솔종

 

汎汎楊舟 紼纚維 범범양주 불리유지

樂只君子 天子낙지군자 천자규지

樂只君子 福祿낙지군자 복록비지

哉 亦是평평좌우 역시려의

 

콩을 따고 콩을 따서 광주리에 넣네

제후가 조정에 가니 무얼 하사하려나?

줄 것이 없다면서 수레와 말을 내리네

또 무얼 내리나? 검은 곤룡포와 자수바지네

 

용솟음치며 솟구치는 샘가에 미나리 캐네

제후가 내조하니 용을 그린 붉은 기를 보네

기가 펄럭이고 방울소리 찰랑거리네

삼두, 사두마차로 제후가 다다르네

 

넓적다리에 슬갑을 아래에 사폭을 입었도다

만남에 느슨하지 않으니 천자가 내린 것이라

기쁘다 제후여 천자가 책봉하니

기쁘다 제후여 천자가 복록을 거듭하니

 

상수리나무 가지 그 잎이 왕성하구나

기쁘다 제후여 천자의 땅을 안정시켰도다

기쁘다 제후여 만복이 같이하는도다

좌우 제후를 평안히 하니 역시 따르는구나

 

두둥실 떠있는 버드나뭇배 동앗줄로 묶었도다

기쁘다 제후여 천자가 헤아리는구나

기쁘다 제후여 복록이 두텁구나

도탑고 한가로우니 역시 모여드는도다

 

,(광,거) :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로

원형은 筐이라 하고 방형을 筥라 한다

(지) : 문장에서 뜻없이 결합관계만 나타냄

이 노래에 쓰인 之는 모두 뜻이 없다

君子(군자) : 이 노래에서는 제후를 가리킨다

錫予(석여) : 윗사람이 하사하다.

(수) : 비록 ...라 하지만

路車(노거) : 수레, 제후나 왕이 탔다

玄袞(현곤) : 검은 곤룡포

(보) : 흰 실과 검은 실로 도끼 문양을 수놓은 바지를 말한다.

觱沸(필불) : 용솟음치는 모양

(함) : 샘이 솟다.

똑바로 위로 오르는 모양이라 한다<詩集傳>

(언) : 조사

(근) : 미나리

(기) : 오르내리는 두 용을 그린 기

淠淠(패패) : 펄럭이는 모양

淠(비,패) : 안휘성(安徽省)에서 시작되는 강 이름으로 비하(淠河)를 말하며

배가 떠나는 모양과, 많다를 뜻하는 경우 비라 읽고 움직이는 모양을 뜻하는 경우 패로 읽는다.

(란) : 제후의 말 고삐에 다는 방울

嘒嘒(혜혜) : 가냘픈 소리를 말함

(참) : 4두 마차 바깥 말, 3두 마차

(사) : 4두 마차

(계) : 이르다, 다다르다

赤芾(적불) : 붉은 슬갑

邪幅(사폭) : 바지를 입을 때 정강이에 감아 무릎에 매는 물건

(피) : 匪와 같이 非의 뜻이라는 설이 있다

(교) : 만나다. 오만하다는 설도 있다

(서) : 느슨하다

彼交匪紓를 서두르지 않고 태만하지 않다고 해석하거나

오만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交를 絞와 통하여 ‘서두르다’라 하거나 傲의 뜻으로 오만하다는 설<經義述聞>과

紓를 怠慢하다는 설이 있는 것이다.

<詩集傳>은 “제후가 적불과 사폭을 입고 천자를 만날 때 공경히 가지런히 옷을 펼치고 감히 느슨히 하지 않으니 천자가 하사한 것으로 복록이 거듭된 것”이라 풀었다.

미루어 交는 천자와 만나는 것을, 紓는 옷 매무새를 흩트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락) : 즐거워하다(락), 좋아하다(요)

(지) : 어조사

(명) : 왕이 내리는 令으로 책봉을 뜻한다

(신) : 거듭되다

(유) : 발어사

(작) : 조롱나무, 떡깔나무 등 상수리나무

<소아,거할>에 보이듯 수레 비녀장을 만든다

蓬蓬(봉봉) : 더부룩하게 헝클어지다 바람이 이는 모양, 왕성한 모양

殿(전) : 진무(鎭撫)하다, 평정하다

(유) : 所와 거의 같다

(동) : 모이다, 같이하다

平平(평평) : 안정되어 평온무사하다

<韓詩>에는 便便으로 적고 있다. 편하다는 것이다

率從(솔종) : 따르다, 복종하다

汎汎(범범) : 두둥실 떠있는 모양

紼纚(불리) : 뱃머리 동앗줄로 묶은 줄

(유) : 매다

(규) : 헤아리다(揆)

(비) : 두껍게 하다

(우) : 관계가 도탑다

(유) : 한가하다, 즐기다(遊)

優遊(우유)는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롭게 잘 지냄을 말한다

(려) : 이르다, 도달하다

 

콩을 수확한다는 것은 제후가 왕을 만나기 위한 준비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毛詩序>는 유왕(幽王)을 풍자한 것으로 제후를 업신여겨 제후가 내조하되 예를 갖춰 명을 내리지 않으니 자주 모임에 부르나 신의가 없어 군자가 꼼꼼히 보며 옛날을 생각하는 것이라 했다.

 

주자는 버드나뭇배도 밧줄로 단단히 결속하듯 천자가 제후를 잘 헤아려 복록을 두터이 하면 편안하고 한가함에 모여들 것이라고 한다. <詩集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