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어조지집(魚藻之什) 5. 도인사(都人士)

출처/baidu.com

彼都人士 狐裘黃黃 피도인사 호구황황

其容不改 出言有章 기용불개 출언유장

行歸于周 萬民所望 행귀우주 만민소망

 

彼都人士 臺笠緇撮 피도인사 대립치촬

彼君子女 綢直如髮 피군자녀 주직여발

我不見兮 我心不說 아불견혜 아심불열

 

彼都人士 充耳琇實 피도인사 충이수실

彼君子女 謂之尹吉 피군자녀 위지윤길

我不見兮 我心苑結 아불견혜 아심울결

 

彼都人士 垂帶而厲 피도인사 수대이려

彼君子女 卷髮如蠆 피군자녀 권발여채

我不見兮 言從之邁 아불견혜 언종지매

 

匪伊垂之 帶則有餘 비이수지 대즉유여

匪伊券之 髮則有旟 비이권지 발즉유여

我不見兮 云何盱矣 아불견혜 운하우의

 

저 서울 선비, 여우 갖옷이 누렇구나

용모는 한결같고 말을 하면 조리가 있네

周로 돌아가는 것이 누구나의 소망이네

 

저 서울 선비, 도롱이 삿갓에 검은 상투로다

저 군자의 딸, 머리카락 숱이 많고 곧다네

내 이젠 볼 수 없어 마음이 기쁘지 않다네!

 

저 서울 선비, 귀마개가 옥돌로 만든 것이네

저 군자의 딸, 일러 윤씨와 길씨라지

내 이젠 볼 수 없어 마음이 쌓여 맺히네!

 

저 서울 선비, 늘어진 허리띠가 치렁치렁

저 군자의 딸, 머리가 전갈처럼 말려 올라

내 이제 볼 수 없고 그를 따라 가고프네

 

그가 늘인 것이 아니고 띠는 본디 남는 것

그녀가 말아올린 게 아니라 머리가 오른 것

내 이제 볼 수 없으니 얼마나 속이 타는지!

 

都人士(도인사) : 서울 선비

주나라 경성의 귀족을 말한다.

일설에 都人은 美人으로 잘생기고 고상한 이를 가리킨다고 한다. 士는 고대 미혼의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공경대부와 서민 중간 계층을 일컫는 말이기도 한다.

뒷 문장에 미루어 지식인 즉 선비의 뜻이다.

狐裘(호구) : 여우 가죽으로 만든 갖옷

容(용) : 용모, 얼굴, 태도

章(장) : 조목, 조리

行歸(행귀) : 行은 將 즉 장차, 바야흐로. 또는 먼저, 무엇보다로 해한다.

달리 곧, 머지않아로 쓰이며

‘혹은’의 뜻도 있다. 예로 ‘行去行不去’는 ‘가는지 안가는지’로 해한다.

歸는 ‘돌아가다’외에 ‘시집가다’의 뜻을 가진다.

서울 남자를 노래하다 갑자기 시집가는 상황을 적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주자(朱子)는 혼란하여 흩어지니 서주(西周)의 도읍이 흥성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나 용모는 훌륭하니 애석하여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集傳>

周(주) : 주나라의 수도 호경(鎬京)을 이른다.

所望(소망) : 바라는 바, 우러르는 바

臺笠(대립) : 도롱이(蓑衣)와 삿갓

臺를 莎草(사초)라고도 하여

바랭이나 방동사니와 비슷한 풀로 삿갓을 짠 풀로 해하기도 한다.

緇撮(치촬) : 검은 상투

緇(치)는 검다, 검은 비단을 말하고

撮은 치포관(緇布冠)의 뜻으로 촬로 읽고

‘상투’로 최라 읽으며, ‘거머쥐다’로 채로 읽는다. 한 움큼 잡히는 양을 뜻하기도 하니 겨우 상투 정도만을 쥐어 잡아매는 모자(帽) 크기의 관(冠)을 말한다. 그러나 음운을 맞추고자 촬로 한다.

緇冠(치관)을 작게 하여 머리카락 한 웅큼 잡히는 부분을 검은 베로 얽어 맨 상투를 말한다.

綢直(주직) : 빽빽하고 곧다.

綢直은 성정이 세심하고 품행이 바름을 뜻하기도 하다.

如(여) : …보다 …하다. 형용사 뒤에 붙어 비교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일설에는 女의 뜻으로 '그녀들의' 로, 다르게는 乃 즉 너, 그의 뜻으로 해하는 경우도 있다.

說(열) : ‘기쁘다’로 悅(열)의 뜻이다.

充耳(충이) : 귀막이, 귀에 늘어뜨리는 물건으로 신분에 따라 재질이 달랐으나 대개 옥으로 만들어 冠에서 양 귀로 늘어뜨린 장식품으로 남의 말을 함부로 듣지 않음을 뜻하기도 한다.

琇(수) : 옥 돌

實(실) : 본질(本質), 참됨, 정성스러움

尹吉(윤길) : 미쁘고 길하여 착하다.

주자는 모르겠다며 <鄭箋>에는 ‘윤씨와 길(姞)씨’로 주 왕실과 혼인하던 성씨라 했다 적었다. 아울러 사람들이 도성의 딸을 모두 윤씨 길씨의 여자라 일컬음은 예법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진(晉)나라의 왕(王)과 사(謝)씨를 당(唐)나라의 최(崔)씨와 노(盧)씨를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 했다.<詩集傳>

苑(원,울) : 막히다, 굽다, 쌓이다(울)

어느 본에서는 무성하다(菀울)로 적혀 있다.

結(결) : 마음에 맺히다.

垂帶(수대) : 허리에 찬 늘어진 관대

厲(려) : 늘어지다 늘어뜨리다.

<패풍,포유고엽> ‘深則厲’에 나온다.

卷髮(권발) : 말려진 머리카락

蠆(채) : 전갈의 종류로 꼬리가 길면 蠆라 하고 짧으면 蝎(갈)이라 한다.

말아 올려 치겨든 모양을 말함이다

言(언) : 조사로 ‘이에’를 뜻하나 의미없이 쓰이기도 한다. 

從之(종지) : 이러므로(因之)

邁(매) : 가다. 따르기를 원하여 가는 것

匪(비) : 아니다(非)

伊(이) : 저, 이, 그, 그이

旟(여) : 군기, 오르다.

云(운) : 어조사

盱(우) :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주 평왕의 동천 이후 옛적 주나라 귀족이 서주에 이르렀는데 태도가 한결같고 언사가 조리 있으며, 그의 여식은 우아한데다

다정하며 검은 머리가 위로 말려 올라 사랑스러운 것이다. 옛 서주의 추억과 남녀 간의 생각을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