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2. 소남(召南) 12. 야유사균(野有死麕)

허접떼기 2022. 7. 3. 14:10

한라산 노루/들꽃피는 나그네길에서

野有死 白茅包之 야유사균 백모포지

有女懷春 吉士誘之 유녀회춘 길사유지

 

林有樸樕 野有死鹿 임유복속 야유사록

白茅純束 有女如玉 백모돈속 유녀여옥

脫脫兮 無感我서이태태혜 무감아세혜

無使也吠 무사방야폐


들에 죽은 노루를 흰 삘기로 싸매니

봄을 그리는 여자를 좋은 남자가 꾀네

 

숲에는 작은 나무 들에는 죽은 사슴

흰 삘기로 묶어 옥 같은 여인에게 주는데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제 수건 건들지 마오!

삽살개가 짖지 않게 해주오! 하네

 

() : 노루

白茅(백모) : 흰 띠 풀, 삘기

吉士(길사) : 좋은 총각

樸樕(박속) : 떡갈나무, 작은 나무, 잡목

<毛傳>은 작은 나무로 땔감이라 함

() : 묶다, 싸다

() : 천천히 움직이다

脫脫(태태) : 느릿느릿.

() : 닿다, 부딪치다, 건들다()

() : 허리에 차던 수건, 손수건

() : 삽살개

 尨은 난잡하다는 뜻도 있다.

 노루나 사슴고기를

 정갈하고 순결하다고 믿는 흰 삘기에 싸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수렵시대부터 여자를 유혹하는 풍습이다.

 여자는

 “천천히 다가와

 허리에서 무릎까지 내려온 수건을

 건들지 말고

 난잡하게 행동하지 말라”한다.  반어적이다.

 <毛詩序>

 죽은 노루는 무례라며

 천하가 혼란스러워 음풍을 지었으나

 문왕의 교화로 난세를 당했어도

 무례를 부끄러워하는 것이라 하였고

 주자는

 노루로 여자를 유혹하는데

 여자는 천천히, 그리고 수건을 건들지 말고

 자기 개가 짖지 않도록 하라는

 거절하는 의사를 당당히 표현한 것이라 한다.

<詩集傳>

 청대 진환(陳奐)<詩毛氏傳疏>에서

죽은 노루를 흰 삘기로 싸는 것은 예의며

 혼례에는 사슴을 사용하고

 상례에는 노루도 쓸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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