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1. 진풍(秦風) 10. 권여(權輿)

허접떼기 2022. 2. 21. 23:54

궤簋

於我乎夏屋渠渠 어아호하옥거거

今也每食無餘 금야매식무여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불승권여

 

於我乎每食四簋 어아호매식사궤

今也每食不飽 금야매식불포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불승권여

 

내게 큰 집에서 정성으로 하셨는데

지금은 매 끼니마다 남는 게 없네요.

오호라 처음이 이어지지 않네요!

 

내게 끼니마다 한상 가득이더니

지금은 매 끼마다 배부르지 않네요.

오호라 처음이 이어지지 않네요!

 

夏屋(하옥)은 廈屋하옥, 큰 집이다.

渠渠(거거)는 깊고 넓다 정성스럽다, 쭈뼛쭈뼛 불안하다의 뜻이 있다.

于嗟(우차)는 탄식의 소리를 표시한다.

權輿(권여)는 처음을 이른다.

권(權)은 저울대, 여(輿)는 수레 바탕이다.

곧 저울을 만들 때 저울대부터 만들고, 수레를 만들 때는 수레 바탕부터 만든다.

그래서 사물의 시초. 또는 ‘처음’을 의미한다.

고려 숙종대 주조된 해동통보를 처음 주조된 동전이라 권여전(權輿錢)이라 부르는 것이다.

四簋(사궤)는 기장,조,벼,수수(黍·稷·稻·粱)의 네 가지 곡물을 이른다.

簋(궤)는 고대 제사에 쓰던 서직(黍稷)을 담던 귀가 달린 나무 그릇을 말한다.

주희(朱熹)는 《시집전詩集傳》에서 사궤는 예식 음식이 성대함(禮食之盛)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