隰有萇楚 猗儺其枝 습유장초 아나기지
夭之沃沃 樂子之無知 요지옥옥 요자지무지
隰有萇楚 猗儺其華 습유장초 아나기화
夭之沃沃 樂子之無家 요지옥옥 요자지무가
隰有萇楚 猗儺其實 습유장초 아나기실
夭之沃沃 樂子之無室 요지옥옥 요자지무실
진펄의 장초나무여 그 가지 아름답구나
윤이 나고 어여쁜데 네가 짝이 없다니 좋겠다.
진펄의 장초나무여 그 꽃이 아름답구나
윤이 나고 어여쁜데 네가 아내가 없다니 좋겠다.
진펄의 장초나무여 그 열매 아름답구나
윤이 나고 어여쁜데 네가 가정이 없다니 좋겠다.
隰(습)은 진펄이고
萇楚(장초)는 관목(灌木)의 일종으로 그 열매는 다래, 양도(羊桃)라고도 한다.
猗儺(아나)는 부드럽고 야들야들함, 아름답고 요염함, 婀娜(아나)와 같다.
猗(의,아,개)는 여기서 부드럽다의 뜻으로 아로 읽는다.
儺(나)는 명사로 푸닥거리, 형용사로 공손하고 순진한 모양을 말한다.
夭(요)는 초목이 무성한 모양. 윤이 나고 싱싱한 모양.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을 나타냄
沃沃(옥옥) <毛傳>에서는 무성하고 예쁘다(壯佼), 주희(朱熹)는 《集傳》에서 광택한 모양(光澤貌)이라고 주석했다.
樂(악,락,요)은 무엇을 바라다. 좋아하다로 쓰여 요로 읽는다. 부러운 마음(羡慕之意)을 뜻한다.
子(자)는 여기서 장초를 가리킨다.
無知(무지)는 배우자가 없음이다. 정현(鄭玄,127-200)의 <箋〉에서 知는 匹의 뜻으로 짝이 없음이라 주해했다.
정현의 箋을 鄭箋이라 약칭한다.
華(화)는 꽃(花)이다
無家(무가)는 아내가 없음이다.
<소남, 행로召南·行露>에 있는 誰謂女無家 何以速我獄 글귀를
주희는 《集傳》에 家는 가정의 예를 위해 중매를 불러 구하는 것이라 했다. (家謂以媒聘求爲家室之禮也)
無室(무실)은 위 無家와 엇비슷하나 가정이 없음이다.
이 시에 대해 주희는
정치가 답답하여 농지세가 무거워 사람들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초목은 짝이 없고 걱정도 없음만 못하구나!’라고 탄식한 것이라고 하였다.
(政煩賦重 人不堪其苦 嘆其不如草木之無知而無憂也)
그런데 직설적으로 이 시는 오랜만에 만난 옛사람이 아직 홀몸이라 기뻐하며 장초에 빗대어 쓴 것이다. <주남周南, 도요桃夭>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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