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5. 빈풍(豳風) 5.벌가(伐柯)

허접떼기 2022. 1. 18. 18:56

伐柯如何? 匪斧不克

벌가여하? 비부불극

取妻如何? 匪媒不得

취처여하? 비매부득

 

伐柯伐柯 其則不遠

벌가벌가 기칙불원

我覯之子 籩豆有踐

아구지자 변두유천

 

도끼 자룻감 베려면 어찌하지? 도끼 없이는 불가능하지.

아내를 얻으려면 어찌하나? 중매 없이는 할 수 없지.

 

자루를 베네 자루를 베네. 그 본이야 멀지 않지!

내가 그분을 만나 그릇을 차려 놓았네

 

() : 자루, 도끼 자루

如何(여하) : 어떻게 하나?

() : 와 같이 부정의 뜻을 가진다

() : 도끼

() : 뜻 중에 이루어내다() 능하다()이 있다.

取妻(취처) : 娶妻(취처)와 같다. 장가들다의 뜻이다.

() : 중매하다. 중매하는 사람

() : 규범, 본보기

() : (우연히) 만나다.

之子(지자) : 是子와 같다. 는 지시대명사로 쓰인다. 결혼하는 상대일 수도 있고 周公을 뜻할 수도 있다.

() : 대나무로 만든 그릇으로 과일이나 포 등을 담는다

() : 여기서는 굽이 높은 그릇으로 부침이나 젓을 담는다.

() : 행렬을 차리다. 진설을 하다로도 쓰인다.

 

도끼와 자루는 각기 음양을 나타내며 혼례를 비유한다.

朱子(주자)는 이 시가 주공의 東征(동정) 중에 동쪽 사람들과 주공의 만남을 결혼으로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고 하였다.

 

()岐山(기산)의 북쪽 편평하고 낮은 들에 있었다. 舜禹(순우)시대에 ()라는 사람이 농사일을 관리하는 后稷(후직)이 되어 잘 다스렸으므로 ()라는 땅에 后稷(후직)이라 불렸고 姬氏(희씨) 성을 받았다. 의 아들 不窋(부줄)은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해 서쪽 戎狄(융적)의 땅으로 쫒겨났고 不窋의 손자 公劉(공유)가 회복하여 부강하지자 땅에 도읍을 정했다. 그 후 8세가 지나 古公亶父(고공단보)岐山의 남쪽 로 이주했다. 이것을 歧周(기주)라고 한다. 古公亶父의 손자가 文王인데 ()으로 이주했고 그 아들 武王鎬京(호경)으로 천도했다. 公劉부터 古公亶父까지 9대에 걸친 도읍이었다. 바로 그 시기 땅을 중심으로 불렀던 노래가 豳風(빈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