伐柯如何? 匪斧不克
벌가여하? 비부불극
取妻如何? 匪媒不得
취처여하? 비매부득
伐柯伐柯 其則不遠
벌가벌가 기칙불원
我覯之子 籩豆有踐
아구지자 변두유천
도끼 자룻감 베려면 어찌하지? 도끼 없이는 불가능하지.
아내를 얻으려면 어찌하나? 중매 없이는 할 수 없지.
자루를 베네 자루를 베네. 그 본이야 멀지 않지!
내가 그분을 만나 그릇을 차려 놓았네
柯(가) : 자루, 도끼 자루
如何(여하) : 어떻게 하나?
匪(비) : 非와 같이 부정의 뜻을 가진다
斧(부) : 도끼
克(극) : 뜻 중에 이루어내다(成) 능하다(能)이 있다.
取妻(취처) : 娶妻(취처)와 같다. 장가들다의 뜻이다.
媒(매) : 중매하다. 중매하는 사람
則(칙) : 규범, 본보기
覯(구) : (우연히) 만나다.
之子(지자) : 是子와 같다. 之는 지시대명사로 쓰인다. 결혼하는 상대일 수도 있고 周公을 뜻할 수도 있다.
籩(변) : 대나무로 만든 그릇으로 과일이나 포 등을 담는다
豆(두) : 여기서는 굽이 높은 그릇으로 부침이나 젓을 담는다.
踐(천) : 행렬을 차리다. 진설을 하다로도 쓰인다.
도끼와 자루는 각기 음양을 나타내며 혼례를 비유한다.
朱子(주자)는 이 시가 주공의 東征(동정) 중에 동쪽 사람들과 주공의 만남을 결혼으로 비유하여 노래한 것이라고 하였다.
豳(빈)은 岐山(기산)의 북쪽 편평하고 낮은 들에 있었다. 舜禹(순우)시대에 棄(기)라는 사람이 농사일을 관리하는 后稷(후직)이 되어 잘 다스렸으므로 邰(태)라는 땅에 后稷(후직)이라 불렸고 姬氏(희씨) 성을 받았다. 棄의 아들 不窋(부줄)은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해 서쪽 戎狄(융적)의 땅으로 쫒겨났고 不窋의 손자 公劉(공유)가 회복하여 부강하지자 豳땅에 도읍을 정했다. 그 후 8세가 지나 古公亶父(고공단보)가 岐山의 남쪽 周로 이주했다. 이것을 歧周(기주)라고 한다. 古公亶父의 손자가 文王인데 豊(풍)으로 이주했고 그 아들 武王이 鎬京(호경)으로 천도했다. 豳은 公劉부터 古公亶父까지 9대에 걸친 도읍이었다. 바로 그 시기 豳땅을 중심으로 불렀던 노래가 豳風(빈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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