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5. 빈풍(豳風) 3.동산(東山)

허접떼기 2022. 1. 25. 19:42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몽

我東曰歸 我心西悲 制彼裳衣 勿士行枚

아동왈귀 아심서비 제피상의 물사행매

蜎蜎者蠋 烝在桑野 敦彼獨宿 亦在車下

연연자촉 증재상야 퇴피독숙 역재거하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몽

果臝之實 亦施于宇 伊威在室 蠨蛸在戶

과라지실 역이우우 이위재실 소소재호

町疃廘場 熠燿宵行 不可畏也 伊可懷也

정탄녹장 습요소행 불가외야 이가회야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몽

鸛鳴于垤 婦歎于室 洒埽穹窒 我征聿至

관명우질 부탄우실 쇄소궁질 아정율지

有敦瓜苦 烝在栗薪 自我不見 于今三年

유단과고 증재율신 자아불견 우금삼년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몽

倉庚于飛 熠燿其羽 之子于歸 皇駁其馬

창경우비 습요기우 지자우귀 황박기마

親結其縭 九十其儀 其新孔嘉 其舊如之何

친결기리 구십기의 기신공가 기구여지하

 

나는 동산에 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했네.

동쪽에서 오려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렸지.

동쪽에서 돌아가리라 말하며 내 마음 서쪽이 그리웠다네

평복을 만들어 입으면 행군 따위는 하지 않으리!

꿈틀거리는 것이 애벌레인데 무리 지어 뽕밭에 있고

홀로 유숙하는 데 그저 수레 밑에 있을 뿐이네

 

나는 동산에 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했네.

동쪽에서 오려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렸지.

하늘타리 열매가 지붕으로 뻗쳐있고

방에는 쥐며느리가 있고 문에는 갈거미가 치고

두둑과 밭은 사슴장이 되고 반딧불이 밤길을 밝히겠지.

가히 두렵지 않다네 아울러 가히 그립다네

 

나는 동산에 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했네.

동쪽에서 오려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렸지.

황새는 개밋둑에서 울고 아내는 집에서 한숨을 쉬며

쓸고 닦고 쥐구멍 막는데 나의 출정은 드디어 끝났지

또한 주렁주렁 복령이 밤 섶에 많이도 있는데

내가 못 본 지 지금 삼 년이구나.

 

나는 동산에 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했네.

동쪽에서 오려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렸지.

꾀꼬리 짝지어 날으니 그 날개가 곱고 빛나네

딸이 처음 시집가는 날 붉은 말과 얼룩말이 이끌었지

어머니가 허리향낭을 채워주니 그런 의례가 많구나.

새사람들이 이토록 매우 기쁘니 오랜 이들은 오죽하랴

 

(): 가다, 徂征(조정) 즉 출정을 나가다.

慆慆(도도): 오래고 오래도록, 시간이 긺

零雨(영우):보슬비

의 쓰임은 앞의 명사가 뒷 글자이다로 쓰인다.

예로 ()를 다음과 같이 쓴다면

歲月其徂(세월기조)세월이 흘러가다이다.

(): 가랑비가 오다. 부슬부슬 내리는 모양.

(): 만들다()

()의 쓰임은 아랫 구절인 敦彼獨宿처럼 도무지 의미를 찾을 길이 없다.

裳衣(상의): 웃옷

(): 毛傳(모전)에서 라고 주석했다. 종사하다라는 의미다.

行枚(행매): ()는 옛 행렬에 떠들지 않게 입에 물던 대나무 줄기를 말하여 行軍과 같은 의미다.

蜎蜎(연연)은 곤충이 기어가는 모양이다 蜎蠕(연연)과 같다.

(): 애벌레

()1.김이 오르다 2. 찌다, 무덥다 3. 많다

<小雅>漸漸之石有豕白蹢 烝涉波矣(유시백적 증섭파의)’라는 글귀가 있다.

흰 발굽의 돼지가 무리 지어 개울을 건너네.

을 발어사로 는 어떤, ()은 이에~라는 해하는 경우도 있다.

어조사로 뒷 구절의 과 댓구를 이룬다는 것이다.

아래 3절의 有敦瓜若 烝在栗薪 구절도 같은 형식이다.

중국 吳江詩詞罔(오강시사망)에서는 많이 모여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蔡傳或以爲或以爲夷名.爾雅,釋言塵也.人衆所以生塵埃,,豳風烝在桑野.

桑野(상야)는 직역으로 뽕나무 심은 들이나, 고대중국에서는 八紘 즉 팔방의 하나로 桑林(상림)을 가리키는 말이다. 桑林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동쪽 땅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은근히 나라를 의미한다. 사족으로 八紘은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주창한 역겨운 단어이기도 하다.

(): 음이 (). 웅크리고 여럿이 자는 모양(蜷宿成團)이라고 굴만리교수는 해하였으나 퇴의 음으로 혼자 자는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다.

果臝(과라): 하늘타리.栝樓(괄루)와 같다.

(): 옮기다() 연장하다, 뻗다의 의미로 이라고 읽는다.

<周南(주남)> 葛覃(갈담)葛之覃兮(갈지담혜) 施于中谷(시우중곡)의 쓰임과 같다.

(): 원래는 지붕, 처마를 뜻하다가 집으로 굳어지고 크다의 뜻 등으로 넓어졌다.

伊威(이위): 쥐며느리(鼠婦)

蠨蛸(소소): 갈거미

町疃(전탄): 은 밭두둑으로는 정, 빈터로는 전으로 읽으며 은 마당이나 채소밭밖에사슴의 발자국을 의미한다.

廘場(녹장): 사슴장

熠燿(습요): ()은 반딧불이를 말한다. ()는 빛나다. 毛傳에서는 () 즉 도깨비불이라 주석했다.

():

(): 아울러 또한 이다. 그곳으로 ()라 해석한 분도 있다.

(): 황새

(): 개미둑

(): 부인 즉 작가의 부인을 말한다.

(): 물로 닦는 것

(): 빗질

穹窒(궁질): <七月> 穹窒熏鼠(궁질훈서)와 같다. 집안의 구멍을 막고 연기로 쥐 등을 쫒아내는 일을 말한다.

():1.2. 어조사 3. 마침내, 드디어

(): () 吳江詩詞罔(오강시사망)에서도 같다. <邶風>不日有曀又也

(): 오이가 주렁주렁 달린 모양

(,,,,,,,) 詩經에서의 쓰임은 밑줄을 그었다

1 도타울 돈, 독후(篤厚). 示敦朴」《史記

   2 진칠 돈, 鋪敦淮濆」《詩經

   3 힘쓸 돈 敦衆神 使式道兮」《漢書

   4 감독할 돈, 使虞敦匠事」《孟子

   5 세울 돈, 敦杖」《莊子

1다스릴 퇴,敦商之旅」《詩經

   2혼자잘 퇴,쓸쓸히 혼자 유숙(留宿)하는 모양敦彼獨宿」《詩經

   3던질 퇴,王事敦我」《詩經

   4 정할 퇴, 今日試使士敦劍」《莊子

1 제기 대, 서직(黍稷)을 담는 제기 有虞氏之雨敦」《禮記

   2 쟁반 대, 남을 접대할 때 쓰는 쟁반 若合諸侯則共珠槃玉敦」《周禮

1모일 단,떼지어 모여 있는 모양敦彼行葦」《詩經

   2외주렁주렁달릴 단 외가 주렁주렁 많이 달린 모양有敦瓜苦」《詩經

아로새길 조,敦琢其旅」《詩經

바 덮을 도, 와 같다. 이상 - 民衆書林,漢韓大字典에서

사 폭 준

아 모을 둔

瓜苦(과고): 오이 모양의 씀바귀, 으아리(황약자), 도꼬마리, 복령을 말한다.

(): 자주 언급하지만 나는 많은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栗薪(율신): 밤나무 섶 땔감

~ ~ : ~부터 ~

倉庚(창경): 꾀꼬리 鶬鶊. <七月>有鳴倉庚이 나온다.

于飛(우비): 鳳凰于飛(봉황우비)에서 나운 말이다.

암수 한 쌍의 봉황(鳳凰)이 사이 좋게 날았다는 옛 시에서 따온 말. 부부(夫婦)의 의가 좋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熠燿(습요): 빛나다, 곱다

之子(지자): 그 사람

于歸(우귀): 신부(新婦)가 처음으로 시집에 들어감. 于禮라고도 함

之子于歸는 딸이 시집 가는 것을 말한다.

皇駁(황박): 황백색을 이라하고 얼룩에 흰 점을 이라 한다.

(): 어머니를 말한다.

(): 蔽膝(폐슬) 무릎 앞을 가리는 헝겊 ()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의 허리에 작은 띠를 채우고 향주머니를 매준다.孔疏

九十(구십): 많다는 뜻

(): 새사람 새것

(): 매우

(): 경사스럽다. 아름답다

(): 오래된 것,

如之何(여지하): 어떠한가? 어찌하랴!

東征을 다녀온 이들 중 미혼인 자들이 때에 맞춰 혼인하니 매우 기쁜데 하물며 가정이 있던 이들은 그 기쁨이 어떠할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