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든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이
다산의 현손 정규영이 1921년 편찬한 <사암선생연보>와
평생을 다산의 연구에 바친 위당 정인보 그리고 안재홍의 교열로 신조선사에서 간행한 154권의 <정다산전서>와
1982년부터 1994년까지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국역한 <다산시문집>이 있다.
그들도 다산의 어휘력에 힘들었을 것이다.
다산은 4자 성구의 형식적 체계를 갖춘 주흥사의 천자문보다는
우리 어휘를 의미별로 나열한 서거정의 <유합>이 초학자를 위한 교재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높은 경지의 유학자인 다산의 글과 시는, 중국의 고사에 대해 완벽할 정도의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어지간한 자서에는 보이지 않는 글자까지 자신의 글에 등장시켜
그 대단한 한문이해력에 놀랍고 한편으로 한글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한다.
<다산시문집>에는 시문집 25권 12책에 실린 1,312수의 시를 해하여 놓았다,
고려와 조선의 이름 있고 한 벼슬한 분들이 저마다 자신의 역량이 아까워 후대에 남겨놓은 문집들 중
다산의 문집은 당연 최대량이다.
위당 정인보는
“다산의 연구는 조선사 연구와 같고, 조선 심혼의 명예이며 전 조선의 성쇠존망에 대한 연구다”라고 하였다.
다산은 내가 알기에도 막강 천재이다. 도무지 모르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그가 ‘박학’이라는 제하에 성호 이익을 칭찬하였지만 박학으로는 다산이 조선의 최고다.
사견이나, 하담을 찾으며 양친을 그리워하며 읊조린 시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시에서 그의 독특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다.
두루두루 잘난 척하고, 술을 좋아하며, 친구를 좋아하고,
자신이 불행으로 어려울 자식에게 적은 한탄 섞인 훈도에서 보이는 좌절과
끝내는 그의 울타리, 정조를 죽음으로 이끈 무리를 솔피라며 질타한 분노 등등
조선이 다산을 아껴, 다산이 즐겨 쓴 단어, 역학 용어 騰蛇(등사)와 鳳閣(봉각)으로 썼다면
당시 유럽을 장악한 나폴레옹, 독립된 미국의 서부 개척,
간세이 개혁에도 여전히 일본을 전횡한 도쿠가와막부의 다이묘 들을 부러워 하지 않았으리.
중략하고 전편에 이어 다산의 충주를 적는다
1-192. [踰鳥嶺] 새재를 넘으며 222쪽
主屹關防固,斯羅割據雄。주흘관방고 사라할거웅
半天猶石翠,高樹已霜紅。반천유석취 고수이상홍
㺚水蕪橋北,烏山若木東。달수무교북 오산약목동
如何棄天險,徼幸古人功?하여기천험 요행고인공
主屹關(주흘관) ; 주흘산, 문경의 관문
斯羅(사라) : 사로국, 신라
割據(할거) : 나눠 차지함
雄(웅) : n. 우두머리,수컷 v. 이기다. 웅장하다
半天(반천) : 1. 하늘의 반쪽 2. 하늘 한가운데
猶(유) : 오히려,가히,이미,크게,태연히,같다, 머뭇거리다....
翠(취) : 푸르다.
㺚水(달수) : 달천
蕪橋(무교) :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들판..다리....
다산이 무교라는 제하에 읊은 시 내용을 보면 굽이 굽이 물결이 돌고 바위가 있고
연풍의 북쪽이라 하여 살미 토계리, 싯계, 노루목, 유주막부터 삼관문아래까지
계곡과 산이 어울리는 모든 지명에 무교를 찾을 수 없었다.
무교라는 제하의 시에 다산이 토를 달기를 '왜의 호접진에 순변사 이일이 도망을 쳤다'면
지금의 충주 단월부터 달천평야의 습한 저지대는 또 아닐까도 한다.
烏山(오산) : 구미 금오산. 若木(약목) : 현 칠곡 약목면이다.
天險(천험) : 천연적으로 험한 지형
徼幸(요행) : 요행(僥倖)과 같다.
주흘관은 지키기에 견고하니 신라가 할거하여 이겼다.
하늘 반을 덮은 바위는 푸르고 드높은 나무는 이미 서리로 붉다.
달천과 무교가 북쪽이고 오산과 약목현이 동쪽이다.
어찌 천험지역을 버리고 요행히 고인은 공을 기대했더냐!
김여물의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고 새재를 버리고 기병으로 단월에 진을 치고
소서행장을 맞아 대파당한 것에 질책을 한 것이다.
다산은 유배형을 받아 다시 선영을 찾고
탄금대를 지나 무교와 연풍을 거쳐 새재를 지나면서 다시 임란의 허망한 치욕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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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년 다산은 진무목사로 있던 부친 정재원의 갑작스런 부고를 받는다. 부친을 하담에 모셨다.
2-88 [懷荷丘] 하담리의 선영을 그리며 271쪽
遠遠荷丘樹 楊驪東復東。원원하구수 양려동부동
寂寥經歲月 蓊蔚向春風。적요경세월 옹울향춘풍
山遠瞻何及 江流路自通。산원첨하급 강류로자통
蓼莪今已廢 誰與古人同?육아금이폐 수여고인동
荷丘(하구) : 하담의 언덕에, 다산의 선영(先塋)이 있는 곳을 말한다.
楊驪(양여) : 양주와 여주
寂寥(적요) : 적적하고 쓸쓸함. 적막(寂寞)
蓊蔚(옹울) : 초목이 무성하다. 옹울(蓊鬱)
瞻(첨) : 보다
山遠瞻何及 江流路自通 : 이행은 한자의 순서가 우리말처럼 쓰여 있다.
寥莪(육아) : 寥(륙), 여뀌, 괴로움, - 료 크다, 장성하다 – 륙
뒤져 찾다- 로 서로 끌어 당기다- 류
莪(아), 쑥, 지칭개
<寥莪(육아)>는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곡풍지집(谷風之什)편에 실려 있는 시다.
'부모에 대한 효'를 적은 시다.
멀고도 멀다 하담 선영의 나무, 양주 여주에서 동으로 동으로
적적하고 쓸쓸히 지나는 세월, 무성한 초목을 지나는 봄바람
산은 멀어 봐본들 어찌 닿을까, 강은 흘러 길이 저절로 통하네
<육아>는 지금 이미 없어져 누가 옛사람들과 같이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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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4년 다산은 여묘살이를 끝냈다.
2-191 [到荷潭] 【四月十四日】 하담에 당도하여 4월 14일임 308~309쪽
歷歷銅津別 于今五載強。역력동진별 우금오재강
夢中猶面目 祥後又星霜。몽중유면목 상후우성상
草木經春茂 江山自古長。초목경춘무 강산자고장
常疑泉壤裏 迢遞戀桑鄕。상의천양리 초체연상향
灑涕墳前告 言兒遠遠來。쇄체분전고 언아원원래
法泉今夜宿 金井去年廻。법천금야숙 금정거녀회
時俗猶饒舌 宸衷獨愛才。시속유요설 신충독애재
哀哀心內語 終莫徹幽臺。애애심내어 종막철유대
歷歷(역력) : 역력하다. 똑똑히 알 수 있다. 銅津(동진) : 동작진
載(재) : 年. 强(강) : 강하다, 꽉 찼다
祥(상) : 상서, 조짐, 여기선 제사(祭祀)로 소상 대상을 통틀어 말함
星霜(성상) : 세월, 星은 일 년에 하늘을 한 번 돌고 霜은 일 년에 한 번 내린다 에서 온 말
常(상) : 숭상하다, 언제나
泉壤(천양) : 구천, 황천 裏(리) : 속, 장소
迢(초) : 멀다, 높다
遞(체) : 갈리다, 서로 번갈아들다(갈마들다)
桑鄕(상향) : 桑梓之鄕(상재지향), 줄여서 桑梓鄕(상재향), 여러 대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고향
똑똑히 떠오르는 동작진에서의 이별, 지금까지 오년이 꽉 찼구나
꿈에서도 분명한 얼굴, 상 치른 후 또 몇 년
초목은 봄을 지나며 무성하고 강산은 예부터 장구하구나!
언제나 구천 속을 생각하며, 멀리 선영의 묘소를 그리워 오간다.
灑涕(쇄체) : 뿌릴 쇄, 눈물 체, 흐르는 눈물
法泉(법천) : 원주 부론 법천리 /
당시 법천에 해좌(海左) 정범조(丁範祖 1723-1801)가 살았다.
숙종대 깐깐하고 주관이 뚜렷한 정시한(丁時翰)의 현손으로
정조대에 동부승지,대사간,풍천부사,대사헌,형조판서 등을 거쳐 정조의 실록에 관여한 자다.
가끔 다산이 같은 집안이여서 머물기도 했다.
金井(금정) : 충남 청양 사양면에 있었던 驛이다.
1795년 다산은 금정도찰방(金井道察訪)으로 좌천되었다.
주문모 신부의 밀입국 사건 때문이었다. 도찰방은 7품직이다. 3품 승지에서 옮겨진 것이다.
饒舌(요설) :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함. 농설(弄舌)과 같다. 饒는 넉넉하다 이다.
宸衷(신충) : 임금의 마음. 宸은 대궐이다. 衷은 속마음이다.
徹(철) : 통하다. 꿰뚫다. 幽臺(유대) : 저승, 황천(黃泉)
눈물 흘리며 무덤 앞에서 고합니다. 아들 멀리 멀리서 왔노라 아룁니다.
법천에서 오늘 묵을 것이고, 금정은 작년에 돌아왔습니다.
시속에서는 말이 많지만, 임금의 속마음은 되레 재목을 아낍니다.
애달프고 애달픈 마음 안의 말, 끝내 황천에 꿰뚫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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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 [離荷潭] 【十六日】 하담을 떠나며 16일이다 309쪽
四休亭下水漣漣 客馬悲鳴上渡船。사휴정하수련련 객마비명상도선
行到嘉興江口望 薔薇山色杳東天。행도가흥강구망 장미산색묘동천
四休亭(사휴정) : 홍이상을 배향한 하강서원 뒷동산에 있었다고 하며 지금은 모현정이 서있다.
嘉興(가흥) : 충주 중앙탑면(가금면) 가흥리에 있던 가흥창을 말함.
사휴정 아랫 물은 잔잔하고 나그네 말은 슬피 울며 나룻배에 오른다.
행차가 가흥강구에 닿아 바라보니 장미산 색이 동쪽 히늘에 묘연하다.
모현정
장미산/장미산성
장미산에서 바라 본 남한강 목계 방향
모현정에서 탄금대 방향으로 본 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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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양주 소내 고향집에 다산의 백씨(맏형)가 집 동남쪽 절반을 할애하여 짓고
하담을 바라본다는 뜻의 편액을 걸은 누대가 망하루이다.
3-52 [奉和伯氏望荷樓之作] 망하루를 읊은 백씨의 시에 받들어 화답하다 326쪽
江上飛樓只半楹 天光遙直蘂州城。강상비루지반영 천광요직예주성
簾櫳不掩修防淚 花鳥皆知陟屺誠。염롱불엄수방루 화조개지척기성
桃島浮雲疑有意 琴臺流水悵無聲。도도부운의유의 탄대유수창무성
【桃島在荷潭西 彈琴臺在其東】 [도도재하담서 탄금대재기동]
可憐手植園中樹 柯葉春來箇箇生。가련수식원중수 가엽춘래개개생
飛樓(비루) : 나는 듯 높게 세운 누각 / 楹(영) : 기둥, 채(가옥을 세는 단위)
遙(요) : 멀리,
蕊州城(예주성) : 1277년 고려 충렬왕이 충주읍성을 개축하며
신방석에 꽃무늬를 새겨 화려하였기에 蘂城으로 불렀다 한다.
簾櫳(염롱) : 주렴과 난간 / 掩(엄) : 가리다
修防(수방) : 허물어진 것을 수리하여 막음. 여기서는 누대를 지은 것을 말한다.
陟屺(척기) : 陟岵陟屺(척호척기) 岵과 屺는 모두 산이름이다.
시경 위풍척호에 나오는 말인데,
타향에 있는 자식이 고향의 부모를 그리워 자주 산에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는 말이다.
疑(의) : 무언가에 생각이 있다는 것으로 고문에 쓰인다.
悵(창) : 원망하다, 슬퍼하다.
柯葉(가엽) : 가지와 잎 / 箇箇(개개) : 하나하나, 낱낱
강 위 누각은 단지 반 채이나 하늘빛은 멀리 충주로 뻗네
주렴과 난간은 수고한 눈물을 가리지 못하고 꽃과 새 모두 효도의 정성을 안다.
도도에 뜬 구름 무언가 뜻이 있고 탄금대 흐르는 물 슬퍼 소리 없다.
[도도(桃島)는 하담(荷潭) 서쪽에 있고, 탄금대(彈琴臺)는 그 동쪽에 있다.]
가련하다 손수 심은 정원의 나무, 가지와 잎은 봄이 오면 하나하나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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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秋夜竹欄小集,每得一篇,南臯爲余朗誦,其聲淸切哀婉,令人泣下,
要聞其聲,戲爲絶句,意不在詩,遂多蕪拙,本十九首,今刪之,錄十首 / 328-329쪽
가을밤 죽란시사 작은 모임에 시 한 수가 지어질 때마다 남고(南皐)가 날 위해 낭송을 했는데
그 목소리가 맑고도 애절하여 사람을 눈물 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장난삼아 절구(絶句)를 읊어본 것이지
시를 꼭 쓰려는 뜻이 아니기에 거칠고 졸작들이 많다. 원래 19수인데 지금 다 지우고 10수를 적었다.
그중 하나를 적는다.
春風憶上蘂州船,獨宿江花江柳邊。춘풍억상예주선 독숙강화강류변
不與南臯作仙侶,黃驪郭外思凄然。불여남고작선려 황려곽외사처연
죽란시사 : 다산과 남고 외, 남태응, 윤지눌, 이주신, 이치훈, 이유수, 정약전, 채홍원, 한치응 홍시제 등
당시 30대 초반의 남인 초급관리들이 맺은 풍류계다.
이들은 초계문신 등 당대 똑똑한 명문가의 자제들이었다.
이 모임이 열리는 때는
‘살구꽃 필 때, 복사꽃 필 때, 국화가 필 때, 연꽃이 한창일 때,오이가 익을 무렵,
큰 눈이 내리는 한 번, 세모에 분매(盆梅)가 필 때’로 정했다 한다.
南臯(남고) : 윤규범(尹奎範 1752-1821)이다.
본관은 해남이고 호가 남고이며 아명은 지범(持範)이다.
윤두서의 증손이다.
1777년 증광문과에 급제하고도 윤선도의 후손이라 관직을 못받다가
정조의 명으로 성균관전적에 올라 병조좌랑, 지평, 정언을 거쳐 1797년 임천군수가 되었다.
정조가 죽자 12년을 은거하며 살았다.
윤선도의 증손이 공재 윤두서다. 공재의 손녀가 다산의 모친이다.
다산은 남고와 멀지 않은 외종형제간이 된다.
다산이 머물던 다산초당은 해남윤씨 집안에서 제공한 것이다.
다산보다 열 살이 많은 절친이다.
仙侶(선려) : 1.음조(音調)의 이름이다./ 2.동행하여 같이 노는 사람을 칭찬하여 부르는 말.
黃驪郭(황려곽) : 황려성 밖, 황려는 여주를 말한다.
봄바람 기억에 충주 가는 배에 올라 홀로 꽃다운 강 버들 가에서 잤다네.
남고와 동행하지 못하여 여주성 밖에서 처연한 생각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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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죽자,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나이 40의 다산은 끝내 2월에 ‘책롱사건’으로 장기로 유배를 가고
10월에 황사영의 백서사건으로 투옥되고 11월에 강진으로 유배를 간다. 1801년이다.
4-17 [荷潭別] 【辭塋域也。荷潭在忠州之西二十里】
하담에서의 이별 [선영에 하직인사를 올리는 글로, 하담은 충주 서쪽 20리에 있다] 388쪽
父兮知不知 母兮知不知。부혜지부지 모혜지부지
家門欻傾覆 死生今如斯。가문훌경복 사생금여사
殘喘雖得保 大質嗟已虧。잔천수득보 대질차이휴
兒生父母悅 育鞠勤攜持。아생부모열 육국근휴지
謂當報天顯 豈意招芟夷。위당보천현 기의초삼이
幾令世間人 不復賀生兒。기령세간인 불부하생아
급한 모양이다. 철저히 지키던 律도 신경에 두지 않았다.
欻(훌) : 갑자기 문득 / 傾(경) : 기울다
覆(복) : 다시, 엎어지다, 되풀이하다 – 복 / 덮다, 노리다, 덮개 – 부
斯(사) : 이, 이것, 잠시, 죄다
殘喘(잔천) : 殘은 잔인하다, 남다. 喘은 v, 숨차다. n, 숨, 호흡
1. 겨우 붙어 있는 숨, 2. 오래 가지 못할, 거의 죽게 된
保(보) : 지키다, 유지하다. 책임지다.
質(질) : 바탕, 본질, 맹서, 저당물/ 嗟(차) : 탄식하다. 갑작스럽게, 창졸간에
虧(휴) : 이지러지다. 줄다. n, 손해. ad, 유감스럽게.
育鞠(육국) : 양육(養育) 鞠은 공, 국화, 국문하다, 고하다, 기르다.
勤(근) : 부지런히. / 携持(휴지) : 휴대携帶하다, 손에 들고 몸에 지님.
謂(위) : v, 일컫다, 알리다, 생각하다, 힘쓰다, 근면하다. ad,어찌하랴, 함께
天顯(천현) : 天顯之親의 줄임. 천현지친은 부자 형제간의 천륜의 친의(親誼)를 말한다.
豈(기) : 어찌 / 招(초) :부르다 구하다, 흔들리다.
芟夷(삼이) : 풀을 베다, 제거하다, 소멸시키다.
幾(기) : 몇, 거의, 어찌, 바라건대, 기회, / 令(령,영) : 하여금, 벼슬, 철(계절)
아버님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어머님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가문이 갑자기 기울고 엎어져 죽고 사는 게 지금 이와 같습니다.
겨우 붙은 목숨 비록 보전은 했는데 큰 바탕은 창졸간에 이미 이지러졌습니다.
내가 태어나 부모가 기뻐하며 기르시고 부지런히 돌보셨지요.
힘써 마땅히 은혜를 갚고자 하였으나, 어찌 제 뜻이 가문의 소멸을 불렀는지!
세상 사람들이 다시는 아이를 낳았다고 축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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