棲守道德者寂寞一時 서수도덕자적막일시
依阿權勢者凄凉萬古 의아권세자처량만고
達人觀物外之物 달인관물외지물
思身後之身 사신후지신
寧受一時之寂寞 영수일시지적막
毋取萬古之凄凉 무취만고지처량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 동안 적막하고,
권세에 기대어 아첨하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달인은 속세 밖의 사물을 살펴보고
자신이 죽고 난 이후의 몸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 적막함을 견딜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가지지 않는다.
棲(서) : 깃들이다, 살다,
依阿(의아) : 빌붙어 아첨하다
동진시대 사학자이자 문학자 干寶간보의 글에
其倚仗虛曠 依阿無心者 기의장허광 의아무심자
名重海內 명중해내
禮法刑政於此大壞 예법형정어차대괴
남에게 기대고 빌붙어 아첨하며 생각 없는 자들이
모두 나라 안에 이름을 날리니
예법과 형정이 이에 크게 무너졌다.
-《文選문선·干寶간보》
《통감절요》晉紀진기 효민제 병자4년에도 나온다.
萬古(만고) : 오랜 세월.
達人(달인) : 학문과 사물의 도리에 통달한 사람
《左傳좌전,昭公七年소공칠년》중에
聖人有明德者 若不當世 성인유명덕자 약불당세
其後必有達人 기후필유달인
今其將在孔丘乎 금기장재공구호
聖人이며 덕을 밝힌 자가 만약 당대에 없다면
그 후손에 반드시 달인이 있다 하였으니,
지금 그가 장차 공구에 있을 것이다.
라는 글귀가 있다.
《논어집주》에 주자는 이 말을 노나라 臧武仲(장무중,臧孫紇장손흘이라고도 한다)이 하였다고 한다.
物外(물외) : 속세(俗世)의 밖. 세상 물정의 밖
동한의 천문학자 張衡(장형,78-139)의
《歸田賦귀전부》의
苟縱心於物外 구종심어외믈
安知榮辱之所如 안지영욕지소여
진실로 속세 밖에 마음을 내버려 두었으니
어찌 영욕의 가는 바를 알겠는가!
라는 글귀에 보인다.
身後(신후) : 죽고 난 이후
寧(녕) : 차라리~하더라도
受(수) : 참다, 견디다
명대 여류시인 沈自徵(심자징,1594-1627)의 시
《霸亭秋패정추(가을날 霸橋패교 위 정자) 》에
小生暗想胸中破万卷之書소생암상흉중파만권지서
笔高千古之句學而時習之필고천고지구학이시습지
受了這寒窗十載工夫수료저한창십재공부
소생은 마음에 만 권의 책을 돌파하려 생각하고
뛰어난 천고의 문장을 쓰고, 배우고 때로 익히며
이 차가운 창에서 10년간의 공부를 견뎌냈네!
라는 내용이 있다.
毋(무) :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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