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87. 寧靜淡泊 觀心之道 영정담박 관심지도

허접떼기 2024. 7. 15. 18:44

鄧眞友(등진우)의 寧靜淡泊 觀心之道 영정담박 관심지도

靜中念慮澄徹 정중염려징철

見心之眞體 견심지진체

 

閒中氣象從容 한중기상종용

識心之眞機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담박의취충이

得心之眞味 득심지진미

 

觀心證관심증도

無如此三者 무여차삼자

 

고요함 속에서 생각이 맑고 깨끗해지니

마음의 참된 바탕을 볼 것이다.

 

한가함 속에서 타고난 성정이 침착해지니

마음의 진정한 동기를 깨닫게 될 것이다.

 

깨끗함 속에서 뜻과 취향이 겸허하고 부드러우니

마음의 참다운 의미를 얻게 될 것이다.

 

마음의 본성을 살펴 도를 밝히는 데

이 세 가지만 한 것은 없다.

 

念慮(염려) : 생각/우려

당나라 白居易(백거이,772-846)의 시 <自在자재>

 事了心未了사료필미료

 念慮煎于内 염려전우내

 일은 마쳤으나 마음이 아직 끝나지 않아

 안에서 생각이 졸이는구나!

 라는 구절이 있으며

 《淮南子회남자·說山訓설산훈

 念慮者不得臥 염려자부득와

 止念慮則有爲其所止矣 지염려즉유위기소지의

 염려하는 자는 누울 수 없다.

 염려를 그쳐야 그칠 바가 있음이라.

 라는 구절이 첫 출처라 한다.

 

澄徹(징철) : 맑고 깨끗하다

 본디 물이 맑아서 바닥을 볼 수 있음을 말한다.

 南宋남송 산수시인 謝靈運(사령운,385-433)

 《怨曉月賦효월부

 墀除兮鏡鑑 房櫳兮澄澈 지제혜경감 방롱혜징철

 마룻바닥 거울을 치우니 방의 창이 맑고 깨끗하네

 라는 내용이 있다.

 

眞體(진체) : 참된 바탕

노자화호설을 비판한 승려彦悰(언종,557-610)

 《後畵錄후화록·隋江志수강지

 筆力勁健 風神頓爽 필력경건 풍신돈상

 模山擬水 得其眞體 모산의수 득기진체

 필력이 힘차고 붓놀림이 시원하네.

 산과 물을 본뜨는데 진정한 바탕을 얻었네.

 라는 싯구가 있다.

 

氣象(기상) : 타고난 성정, 기질

 당나라 安陽안양 사람으로 예부상서를 지낸

 王丘(왕구,?-743)에 대하여 평하기를

 王丘氣象淸古 왕구기상청고

 行脩潔 행수결

 於詞賦尤高 어사부우고

 왕구의 기질이 맑고 예스러우며

 행동이 삼가고 티없이 깨끗했다.

 사와 부에 더욱 품격이 높았다.

 고 적고 있다.新唐書신당서·王丘傳왕구전

 

從容(종용) : 조용하다, 침착하다

眞機(진기) : 진정한 목적, 동기 / 오묘한 이치

 明나라 양명학자 唐順之(당순지,1507-1560)

 《贈郡侯郭文麓升副使序증군후곽문록승부사서

 人見其千金之捐乃其奇節 인견기천금지연내기기절

 而不知錐刀之算其眞機 이부지추도지산기지기

 사람은 천금을 내버리고 얻는 절개와 지조의

 그 진정한 동기를 보잘 것 없이 셈함을 모른다.

 는 내용이 있다. 아래 88장에도 나온다.

 

意趣(의취) : 의지와 취향

 당나라 방현령 등이 편찬한晉書진서

 <阮修傳완수전>

 梁國張偉 意趣不常 양국장위 지취불상

 自隱于屠釣 자은우도조

양나라 장위는 의지와 취향이 자주 바뀌는데

스스로 짐승을 잡거나 낚시질로 은둔하였다.

라는 기록이 있다.

 

沖夷(충이) : 겸허하고 편안하다.

  부드럽고 온화하다

  沖은 겸허함을 는 온화함을 이른다.

  남조 송나라(420-478)의 정사宋書송서

  <良吏傳양리전·陸徽육휘>

  理業沖夷 秉操純白 이업충이 병조순백

  업무를 처리함에 겸허하고 온화하였고

  몸에 지닌 지조를 굳건하고 깨끗이 하였네.

  라는 글귀가 있다.

 

眞味(진미) : 참다운 의미,

 《朱子全書주자전서6<學六·讀書法독서법>

 讀書須讀到不忍舍處 독서수독도불인사처

 方是見得眞味 방시견득진

 독서는 끝내 버리려는 맘을 참지 못함까지 읽어야

 비로소 참다운 의미를 볼 수 있다.

 라고 적고 있다.

 

觀心(관심) : 마음의 본성을 바르게 살핌

() : 증거하다, 밝히다, 깨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