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中念慮澄徹 정중염려징철
見心之眞體 견심지진체
閒中氣象從容 한중기상종용
識心之眞機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담박의취충이
得心之眞味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관심증도
無如此三者 무여차삼자
고요함 속에서 생각이 맑고 깨끗해지니
마음의 참된 바탕을 볼 것이다.
한가함 속에서 타고난 성정이 침착해지니
마음의 진정한 동기를 깨닫게 될 것이다.
깨끗함 속에서 뜻과 취향이 겸허하고 부드러우니
마음의 참다운 의미를 얻게 될 것이다.
마음의 본성을 살펴 도를 밝히는 데
이 세 가지만 한 것은 없다.
念慮(염려) : 생각/우려
당나라 白居易(백거이,772-846)의 시 <自在자재>에
事了心未了사료필미료
念慮煎于内 염려전우내
일은 마쳤으나 마음이 아직 끝나지 않아
안에서 생각이 졸이는구나!
라는 구절이 있으며
《淮南子회남자·說山訓설산훈》에
念慮者不得臥 염려자부득와
止念慮則有爲其所止矣 지염려즉유위기소지의
염려하는 자는 누울 수 없다.
염려를 그쳐야 그칠 바가 있음이라.
라는 구절이 첫 출처라 한다.
澄徹(징철) : 맑고 깨끗하다
본디 물이 맑아서 바닥을 볼 수 있음을 말한다.
南宋남송 산수시인 謝靈運(사령운,385-433)의
《怨曉月賦원효월부》에
墀除兮鏡鑑 房櫳兮澄澈 지제혜경감 방롱혜징철
마룻바닥 거울을 치우니 방의 창이 맑고 깨끗하네
라는 내용이 있다.
眞體(진체) : 참된 바탕
노자화호설을 비판한 唐 승려彦悰(언종,557-610)의
《後畵錄후화록·隋江志수강지》에
筆力勁健 風神頓爽 필력경건 풍신돈상
模山擬水 得其眞體 모산의수 득기진체
필력이 힘차고 붓놀림이 시원하네.
산과 물을 본뜨는데 진정한 바탕을 얻었네.
라는 싯구가 있다.
氣象(기상) : 타고난 성정, 기질
당나라 安陽안양 사람으로 예부상서를 지낸
王丘(왕구,?-743)에 대하여 평하기를
王丘氣象淸古 왕구기상청고
行脩潔 행수결
於詞賦尤高 어사부우고
왕구의 기질이 맑고 예스러우며
행동이 삼가고 티없이 깨끗했다.
사와 부에 더욱 품격이 높았다.
고 적고 있다.《新唐書신당서·王丘傳왕구전》
從容(종용) : 조용하다, 침착하다
眞機(진기) : 진정한 목적, 동기 / 오묘한 이치
明나라 양명학자 唐順之(당순지,1507-1560)의
《贈郡侯郭文麓升副使序증군후곽문록승부사서》에
人見其千金之捐乃其奇節 인견기천금지연내기기절
而不知錐刀之算其眞機 이부지추도지산기지기
사람은 천금을 내버리고 얻는 절개와 지조의
그 진정한 동기를 보잘 것 없이 셈함을 모른다.
는 내용이 있다. 아래 88장에도 나온다.
意趣(의취) : 의지와 취향
당나라 방현령 등이 편찬한《晉書진서》내
<阮修傳완수전>에
梁國張偉 意趣不常 양국장위 지취불상
自隱于屠釣 자은우도조
양나라 장위는 의지와 취향이 자주 바뀌는데
스스로 짐승을 잡거나 낚시질로 은둔하였다.
라는 기록이 있다.
沖夷(충이) : 겸허하고 편안하다.
부드럽고 온화하다
沖은 겸허함을 夷는 온화함을 이른다.
남조 송나라(420-478)의 정사《宋書송서》
<良吏傳양리전·陸徽육휘>에
理業沖夷 秉操純白 이업충이 병조순백
업무를 처리함에 겸허하고 온화하였고
몸에 지닌 지조를 굳건하고 깨끗이 하였네.
라는 글귀가 있다.
眞味(진미) : 참다운 의미, 뜻
《朱子全書주자전서》6권 <學六·讀書法독서법>에
讀書須讀到不忍舍處 독서수독도불인사처
方是見得眞味 방시견득진미
독서는 끝내 버리려는 맘을 참지 못함까지 읽어야
비로소 참다운 의미를 볼 수 있다.
라고 적고 있다.
觀心(관심) : 마음의 본성을 바르게 살핌
證(증) : 증거하다, 밝히다,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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