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85. 未雨綢繆 有備無患 미우주무 유비무환

허접떼기 2024. 7. 16. 15:16

왕희지14손 王正良(왕정량,1949- )의 未雨綢繆

靜中不落空 정중불락공

動處有受用 동처유수용

 

閒中不放過 한중불방과

忙處有受用 망처유수용

 

暗中不欺隱 암중불기은

明處有受用 명처유수용

 

한가함 속에서도 지나쳐버리지 않아야

바쁠 때 누리는 바 있고

 

고요함속에서도 넋을 잃지 않아야

움직임에서 누리는 바가 있으며

 

어둠 속에서도 속이거나 감추지 않아야

밝음에서도 누리는 바가 있는 것이다.

 

放過(방과) : 그대로 지나침, 기회를 잃다

 《朱子大全주자대전9권에

  曾子魯鈍難曉 증자로둔난효

  只是他不肯放過 지시타불긍방과

  直是捱得到透徹了方住 직시애득도투철료방주

  증자는 늙어 둔하기에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그는 그저 지나쳐버리려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투철함에 이르도록 붙었던 것이다.

  라는 글에 보인다. -86장에도 언급된다.

 

受用(수용) : 누리다, 이익을 얻다

  당나라 승려 道世(도세)가 편찬한

  《法苑珠林법원주림12권에

  四方僧物 飮食臥具 사방승물 음긱와구

  皆悉不得共同受用 개실부득공동수용

  사방 승려의 물건들 먹거리와 침구들은

  모두 함께 쓸 수 밖에 없다.

  는 내용처럼 쓰다, 누리다, 향유하다를 말한다.

 

落空(낙공) : 넋을 놓다, 빠뜨리다 - 漏空누공

  허망한 결과가 되다, 물거품 되다 - 脫空 탈공

 송나라 제일의 시인 蘇東坡(소동파,1037-1101)

  《次韻答元素차운답원소라는 시에

  蘧蘧未必都非梦 거거미필도비몽

  了了方知不落空 요료방지불락공

  의기양양해도 모두가 꼭 꿈이 아니라 할 수 없고

  두루 모두 안다고해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라는 싯구에 보인다.

 

欺隱(기은) : 속이고 감춤

  《梁書양서·武帝紀下무제기하

  凡是政事不便於民者 범시정사불편어민자

  州郡縣卽時皆言 주군현즉시개언

  勿得欺隱 물득기은

  무릇 정사가 백성에 불편한다는 것은

  주, , 현이 즉시 말들을 할 것이니

  속이거나 감추지 말라.

  라는 구절이 첫 출처라 한다.

 

鄧眞友(등진우)의 채근담 글씨 중 미우주무 유비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