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24.君子之心 雨過天晴 군자지심 우과천청

허접떼기 2024. 6. 21. 09:02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후 하산 길에/2023.11.06

日靑天 제일청천

變爲迅雷震電 숙변위신뢰진전

비 갠 푸른 하늘이

별안간 우레 소리에 천둥과 번개로 바뀌고

疾風怒雨 질풍노우

倏變爲朗月晴空 숙변위낭월청공

거센바람에 성난 비도

돌연 밝은 달에 맑게 갠 하늘로 변하니

氣機何嘗一毫凝滯 기기하상일호응체

자연의 틀이 언제 한 올도 엉켜 막힌 적 있던가!

太虛何嘗一毫障塞 태허하상일호장새

하늘이 언제 한 올이라도 막아선 적 있었던가!

人之心體亦當如是 인지심체역당여시

사람의 마음과 몸도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 : 비가 개다

() : 갑자기, 문득, 별안간

迅雷(신뢰) : 몹시 맹렬한 우레(소리)

震電(진전) : 천둥과 번개

疾風(질풍) : 몹시 빠르고 거센 바람

朗月(낭월) : 맑고 밝은 달

 《文選문선<潘岳반악,悼亡詩三首도망시삼수>2

  歲寒無與同 세한무여동

  朗月何朧朧 낭월하롱롱

  몹시 추운 겨울 더불어 할 사람 없으니

  맑고 밝은 달도 어찌나 어슴푸레한지!

  라는 시가 실려있다

晴空(청공) : 맑게 갠 하늘

氣機(기기) : 대자연의 틀, 기세(氣勢)

는 천지만물의 구성요소인 3원의 하나고

가 변화하는 근본적인 힘을 말한다.

  참고로 기세의 뜻으로

  吳起(오기,bc440-bc381)

  《吳子오자4<論將논장>

  三軍之衆 百萬之師 삼군지중 백만지사

  張設輕重 在於一人 장설경중 재어일인

  是謂氣機 시위기기

  삼군의 무리가 백만 대군이라도

  진열을 갖춤의 경중은 한 사람에게 있으니

  이를 기세라 한다.

  고 적었다.

何嘗(하상) : 언제 ....한 적이 있었느냐(=何曾)

一毫(일호) : 한 가닥의 털, 작은 정도

凝滯(응체) : 막히거나 걸림, 정체됨

  《楚辭초사·漁父어부

  漁父曰 어부왈

  聖人不凝滯於物 성인불응체어물

  而能與世推移 이능여세추이

  어부가 말하길

  “성인은 사물에 엉켜 막히지 아니하고

  세상 형편을 따라 변할 수 있어~”

  라 적고 있다.

太虛(태허) : 하늘을 달리 부르는 말

障塞(장새) : 막아서다, 막다

  《墨子묵자·親士친사

  怨結於民心 원결어민심

  諂諛在側 첨유재측

  善議障塞則國危矣 선의장새즉국위의

  원한이 백성의 마음에 맺히고

  알랑거리며 아첨하는 신하가 곁에 있으며

  좋은 의견이 막히면 나라는 위험할 것이다.

  라는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