橫逆困窮 횡역곤궁
是鍛鍊豪傑的一副鑪錘 시단련호걸적일부노추
能受其鍛鍊則身心交益 능수기단련즉신심교익
不受其煅煉則身心交損 불수기단련즉신심교손
느닷없이 어그러져 궁하고 구차해진 처지를
호걸은 하나의 용광로요 쇠망치로 단련함이다.
단련을 받을 수 있다면 몸과 마음이 서로 이롭고
단련을 받지 못하면 몸과 마음 서로 잃는다.
橫逆(횡역) : 이치에 어그러짐, 뜻밖의 불행
困窮(곤궁) : 처지가 난처하고 딱함
가난하여 살림이 구차함, 중국은 窮困으로 쓴다.
鍛鍊(단련) : 몸과 마음을 굳세게 함/단련하다.
鍛煉 煅煉으로도 쓴다.
後漢후한 王充(왕충25-220)은 그의 명저
《論衡논형》 <率性솔성>에
夫鐵石天然 부철석천연
尙爲鍛鍊者變易故質 상위단련자변역고질
況人含五常之性 황인함오상지성
賢聖未之熟鍛鍊耳 현성미지숙단련이
奚患性之不善哉 해환성지불선재
무릇 날 것의 쇠와 돌은
반드시 단련을 하면 본디 바탕이 바뀌게 된다.
하물며 오상의 본성을 품은 사람은
성현이 아직 그를 익히 단련하지 않았을 뿐인데
어찌 본성이 좋지 않다 걱정하는가?
라 적고 있다.
一副(일부) : 따라붙는 하나의 수단, 능력(=一付)
鑪錘(노추) : 爐錘, 爐搥로도 쓴다
단련하다, 직역은 용광로와 쇠망치다.
鑪는 화로, 용광로로 爐와 같은 뜻을 가지며
錘는 쇠망치, 쇠망치로 치다, 단련하다를 뜻한다.
錘煉추련과 같다.
송대 시인 蘇東坡(소동파, 蘇軾)의
<次韻孫莘老見贈時차운손신노견증시>에
爐錘一手賦形殊노추일수부형수
造物無心敢忘渠 조물무심감망거
하나의 뛰어난 모습을 갖추려 단련하였으나
조물주는 무심히도 감히 그를 잊었노라!
는 싯구가 있다.
交(교) : 서로, 상호
이 글을 읽고 나면
《孟子맹자》<告子章고자장> 하편의
天將降大任于斯人也 천장강대임우사인야
必先勞其心志 필선로기심지
苦其筋骨 고기근골
餓其體膚 아기체부
窮乏其身行 궁핍기신행
拂亂其所不能 불란기소불능
是故動心忍性 시고동심인성
增益其所不能 증익기소불능
人恒過然後能改 인항과연후능개
困於心衡於慮而後作 곤어심형어려이후작
徵於色發於聲而後喩 징어색발어성이후유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일을 내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지치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 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마음을 움직여 참을성을 길러주며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늘상 잘못한 후에야 고칠 수 있고
마음에 시달리고 걱정에 가늠한 후에야 하고
얼굴에 나타내고 소리를 낸 후에야 깨우친다.
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등소평도 자주 읽었다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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