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54. 不能養德 終歸末節 불능양덕 종귀말절

허접떼기 2024. 5. 23. 21:10

장구령의 조경견백발照鏡見白髮 싯구

節義傲靑雲 절의오청운

文章高白雪 문장고백설

若不以德性陶鎔약불이덕성도용지

終爲血氣之私 종위혈기지사

技能 기능지말

 

절개와 의리가 청운의 꿈을 비웃고

문장이 걸작의 악곡보다 뛰어나다 한들

덕성으로 그것을 잘 키우지 않는다면

끝내는 혈기의 사사로움이 되고

기술적 재능의 끝판이 되고 만다.

 

節義(절의) : 절개와 의리

() : 굴하지 않다, 업신여기다.

靑雲(청운) : 높은 이상이나 벼슬/원대한 포부

 당나라 현종대 재상 장구령(張九齡,673-740)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모략으로 파직되어

 초야에서 여생을 보냈다.

 그가 지은 <조경견백발照鏡見白髮>

  宿昔靑雲석차청운지

  蹉跎白髮年 차타백발년

  誰知明鏡裏 수지명경리

  形影自相憐 형영백상린

  옛날 청운의 뜻을 품고 벼슬길에 나아갔네

  차질이 나니 다 늙어 버렸네

  누가 알리요! 밝은 거울 속의 그림자와

  바라보는 나의 그림자가 서로 측은함을

  이라 적었다.

白雪(백설) : 고대 악곡명, 걸작을 비유함

  육기(陸機,261-303)<문부文賦>

  綴下裡于白雪 철하리우백설

  백설에 초나라 가곡을 엮었네

  라고 적었는데

  白雪50현의 거문고 연주곡이라 주를 달았다.

德性(덕성) : 어질고 너그러운 성품/

   도덕을 갖춘 본성

陶鎔(도용) : 잘 가르쳐 키움

  송대 증공(曾鞏)<하동부계賀東府啓>

  鞏蚤游墻屛 공조유방병

  幸遇陶鎔 신우도용

  내 일찍이 담장에서 놀고 있을 때

  다행히 좋은 훈육을 만났네.

  라는 내용이 있다.

技能(기능) : 기술적 재능

() : , 보잘것없음

 

광동 동관(東莞)시에 있는 장구령의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