憑意興作爲者 빙의흥작위자
隨作則隨止 수작즉수지
豈是不退之輪 기시불퇴지륜
從情識解悟者 종정식해오자
有悟則有迷 유오즉유미
終非常明之燈 종비상명지등
흥미를 빗대 일을 만드는 사람은
일을 만드는 족족 그만두게 되니
어찌 물러서지 않는 수레바퀴겠는가?
느낌과 식견을 쫓아 깨달은 자는
깨달음이 있으면 헷갈리는 것도 있으니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은 아니다.
憑(빙) : 기대다, 맡기다, 빙자하다
意興(의흥) : 흥미, 흥취
당대 시인 康騈(강병)의 <劇談錄극담록>내
廣謫仙怨詞(엄적선원사)에
長卿之詞甚是才麗 장경지사심시재려
與本事意興不同 여본사의흥부동
장경의 시가 매우 뛰어나지만
지금의 일과는 흥취가 같지 않습니다.
라는 글귀가 있다.
作爲(작위) : 일을 만들다, 일을 하다/
일부러 꾸미거나 뜻을 더하는 일
隨...隨(수...수) : ...하는대로 ...하다
豈是(기시) : 어찌...겠는가?
不退之輪(불퇴지륜)은 붓다의 완전한 깨달음으로
無上正等覺무상정득각, 또는 지혜로 번역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는 경지를 말함
<不退轉法輪經불퇴전법륜경>이라는 경전이 있다.
情識(정식) : 느낌과 식견
당나라 시인 白居易(백거이,772-846)의 산문
<蘇州南禪院千佛堂轉輪經藏石記>
<소주남선원천불당전륜경장석기>에
上下近遠有情識者 상하근원유정식자
法音所及無不蒙福 법음소급무불몽복
위 아래 가까이 멀리든 느낌과 식견 있는 사람은
독경 소리가 들린다면 복을 받지 않음이 없다.
는 내용이 있다.
解悟(해오) : 깨달음
《法華經법화경·提婆達多品제파달다품》에
無量衆生 聞法解悟 무량중샐 문법해오
得不退轉 득불퇴전
수 없는 중생들이 불법을 듣고 깨달으면
물러서지 않는 법륜을 얻으리라!
라는 경구가 있다.
迷(미) : 헤매다, 헷갈리다
終非(종비) : 결코...이(은) 아니다.
常明之燈(상명지등) : 근본적 지혜의 빛
불이 꺼지지 않은 채 밤낮으로 부처앞에 있는 등
다른 말로 長明燈장명등이라 한다.
유래는《賢愚經현우경》<貧女難陀品빈녀난타품>이다.
가난한 여인 난타의 등 공양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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