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78. 渾然和氣 處事珍寶 혼연화기 처사진보

허접떼기 2024. 5. 13. 16:48

사천성 출신 중국서예가 蔣采(장채,1974~)의 글씨

節義者必以節義受謗 표절의자필이절의수방

道學者常因道學招尤 방도학자상인도학초우

故君子不近惡事           고군자불근악사

亦不立善名                  역불립선명

只渾然和氣                  지혼연화기

居身之珍              재시거신지진

 

절의를 나타내는 자들은 절의로 비방을 받고

도학을 알리는 자들은 도학으로 원망듣기 일쑤다.

그래서 군자는 나쁜 일을 가까이 않고

좋은 평판을 세우지도 않는다.

오로지 한 덩어리가 된 부드러운 분위기만이

겨우 세상살이의 보배가 된다.

 

節義(절의) : 절의, 절개와 의리

管子관자<君臣上군신상>

  是以上之人務德 시이상지인무덕

  而下之人守節義 이하인수절의

  이것이 윗 사람이 덕에 힘쓰는 것이요

  아랫 사람이 절개 의리를 지키는 것이다.

  라는 내용이 있다.

() : 방을 붙이다, 알리다

招尤(초우) : 허물을 부르다, 원망을 듣다.

당나라 시인 韓愈(한유)<感二鳥賦감이조부>

  雖家到而戶說 수가도이호설

  祗以招尤而速累 지이초우이속루

  집마다 들러 문에서 떠든다 하여도

  다만 원망을 듣게되어 누를 끼칠 뿐이네.

  라는 싯구가 있다.

善名(선명) : 좋은 명성(평판)

韓非子한비자30內儲說내저설 七術칠술

 成驩(성환)齊 湣王(제 민왕)에게

   太仁太不忍人 태인태불일인

  왕은 너무 어질고 너무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니

  太仁太不忍人 태인태불일인

  非善名비선명야

  너무 어질고 정이 많은 사람이란 것은

  좋은 평판이 아닌가?

  라고 되묻는 내용이 있다.

() : 오직 ...하여야만

渾然(혼연) : 한 덩어리로 가를 수 없는 모양

周密(주밀)齊東野語제동야어<針砭침폄>

  凡背面二器相合범배면이기상합

  則渾然全身 즉혼연전신

  무릇 등쪽에서 두 기관이 서로 합쳐져

  한 덩어리로 온몸이 되었다. 는 기록이 있다.

和氣(화기) : 부드러운 기색

() : 겨우, 조금

居身(거신) : 처신하다, 세상살이 하다

後漢書후한서은거자들을 적은<逸民傳일민전>

 儓佟(대통)이란 은일자의 기록중에

 孝威居身如是 甚苦如何 효위거신여시 심고여하

  효위의 삶이 이같이 매우 어려우니 어쩌냐?

  는 기록이 출처다. *효위는 대통의 자다.

  또한 천자문에도 나오는 삼국시대 위나라의

 嵇康(혜강)이 쓴 <難養生論난양생론>

  審輕重然後動 심경중연후동

  量得失以居身 양득실이거신

  경중을 살핀 후에 움직이고

  득실을 따진 후에 처신하라.

  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