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人何思何慮 지인하사하려
愚人不識不知 우인불식부지
可與論學 가여논학
亦可與建功 역가여건공
唯中才的人 유중재적인
多一番思慮知識 다일번사려지식
便多一番臆度猜疑 변다일번억탁시의
事事難與下手 사사난여하수
덕이 높은 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걱정하는지
어리석은 이가 깨닫지도 알지도 못할 것이나
가히 더불어 학문을 논할 수 있고
또한 더불어 공적을 세울 수도 있다.
그런데 중간 정도의 재능이 있는 자는
한 번의 사려와 지식을 포개고
그러다 곧 하나의 추측과 시기와 의심을 늘리니
모든 일이 더불어 손을 대기가 어려운 것이다.
至人(지인) : 덕이 극치에 이른 사람
《莊子장자》<雜編, 天下잡편,천하>에
不離于眞謂之至人 불리우진위진지인
진리에서 떠나지 않은 사람을 지인이라 한다.
같은 책 <內篇, 逍遙遊 내편, 소요유>에
至人無己 지인무기
神人無功 聖人無名 신인무공 성인무명
지인은 아집이 없고
신인은 공적이 없으며 성인은 이름조차 없다.
고 至人을 설명한다.
識(식)은 경험하여 알아낸 앎이다.
知는 일반적인 앎이고
識은 확실히 새겨 잊지 않음이며
記(기)는 기억하다를 뜻하는 데 識의 결과다.
《莊子장자》<外篇,山本>의 弟子記之의
記도 일반적으로 기억하다로 해석한다.
唯(유) : 그런데, 그러나
多(다) : 붇다, 늘어나다, 포개지다
一番(일번) : 한차례, 하나의
便(변) : 문득, 곧
臆度(억탁) : 이치나 조건에 안맞게 생각함
다른 본에는 億을 臆을 億으로 썼다.
億과 度 모두 헤아리다, 추측하다 이다.
소식(蘇軾)의 <贈錢道人증전도인>에
書生苦信書 서생고신서
世事仍臆度 세사잉억탁
서생들은 고통스레 책을 믿는데
세상사는 여전히 얼토당토하게 생각한다.
고 썼다.
猜疑(시의) : 시기와 의심
事事(사사) : 모든 일/일을 하다
下手(하수) : 손을 대다, 시작하다 / 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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