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44. 心閑日長 意廣天寬 심한일장 의광천관

허접떼기 2024. 3. 11. 17:55

중국백석산 원경

延促由於一念 연촉유어일념

寬窄係之寸心 관착계지촌심

機閑고기한자

一日遙於千古 일일요어천고

意廣者 의광자

斗室寬若兩間 두실관약양간

 

시간이 느리거나 빠름은 하나의 생각에서 말미암고

땅의 너르고 좁음은 작은 마음에 매여있다.

그러므로 심기가 한가한 사람은

하루도 천년의 시간보다 아득하며

뜻이 넓은 사람은

아주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다.

 

延促(연촉) : (시간이) 느리거나 빠름

 시간의 장단 / 노랫소리의 장단

 延促劫智(연촉겁지)는 부처가 자기 생각대로

 겁을 늘리기도 줄이기도 하는 지혜를 말한다.

 唐나라 사언(謝偃)<청가부聽歌賦>

  短不可續 長不可去 단불가속 장불가거

  延促合度 舒縱所有 연촉합도 서종소유

  짧으면 이어지지 않고 길면 사라지지 않으니

  길고 짧음이 알맞아야 편안함을 가진다.

 라는 내용이 있다.

一念(일념) : 하나의 생각/한결같은 생각

  불교어로 찰나보다 짧은 시간

  249消些幻業 增長道心에도 나온다.

寬窄(관착) : 면적, 범위의 넓고 좁음

 백거이(白居易)<제신거기원8題新居寄元八>

  階庭寬窄纔容足 계정관착재용족

  墻壁高低粗及肩 장벽고저조급견

  섬돌 뜰의 넓이는 겨우 두 발을 놓을 정도며

  담벼락의 높낮이는 대충 어깨 정도다.

 라는 구절이 있다.

寸心(촌심) : 작은 마음,

機閑(기한) : 심기(心機)가 한가하다.

斗室(두실) : 쌀 한 말 정도 들어가는 작은 방

  《명사明史<유림전儒林傳>2

  등이찬(鄧以贊,1542-1599)편에

  父閔其勤學 嘗扃之斗室 부민기근학 상경지두실

  아버지는 부지런히 학문에 힘쓰셔서

  일찍이 작은 방에 틀어 박혀 계셨다.

 라는 기록이 있다.

  315편에도 나온다(斗室中萬慮都損)

兩間(양간) : 하늘과 땅 사이, 천지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