損之又損栽花種竹 손지우손재화종죽
儘交還烏有先生 진교환오유선생
忘無可忘焚香煮茗 망무가망분향자명
總不問白衣童子 총불문백의동자
욕심을 덜고 또 덜어내며 꽃과 대나무를 심는데
걱정은 될 수 있는대로 오유선생에게 돌려주네
잊을 것 없음도 잊고 향을 피우며 차를 끓이는데
절대로 백의동자에게 물어보지 않네.
損之又損은《도덕경道德經》48 망지(忘知)장에
爲學日益 爲道日損 위학일익 위도일손
損之又損 以至無爲 손지우손 이지무위
학문을 하면 날로 늘고 도를 닦으면 날로 던다.
덜고 또 덜어내면 무위에 이르니
라고 시작하는 구절에 나온다.
儘(진) : 될 수 있는대로,,,하다(=僅근)
交還(교환) : 돌려주다
烏有先生(오유선생) : 한(漢)대 문장가
사마상여(司馬相如, BC179-BC118)가 쓴
<자허부子虛賦>에 등장하는 가상 인물이다.
자허부는 자허, 망시공(亡是公), 오유선생 간의
문답으로 헛것(자허), 이런 것이 없다(망시공),
어찌 있으리오(오유)라는 뜻이다.
오유는 있지도 않은 사람이니
욕망이나 근심거리도 없는 사람인 것이다
희대의 풍류문인 사마상여가 한무제(漢武帝)를
농간하고자 바친 글로
초나라에 사신으로 제나라에 간 자허가
제왕과 사냥을 하며 서로 자기 나라의 사냥터가
크고 호화롭다 과장하자 오유선생이 자허를 꾸짖고
이를 본 망시공이 양비론을 펼치는 내용으로
백성의 고통 따위는 나몰라라 하고
사냥에 빠진 두 나라 국왕을 조롱한 것이다
無可(무가) : 할 것이 없다, 할만한 것이 없다
煮茗(자명) : 차를 끓이다
總(총) : 절대로, 모두 다
白衣童子(백의동자)는 南朝, 南宋 단도란(檀道鸞)이
동진(東晉)의 일대기를 적은《속진양추續晉陽秋》
도연명에 대한 기사에 나온다.
王弘爲江州刺史 왕홍위강주자사
陶潛九月九日無酒 도잠구월구일무주
于宅邊東籬下 우택변동리하
菊叢中摘盈把坐其側 국총중적영파좌기측
未幾望見一白衣人至 미기망견일백의인지
乃刺史王宏送酒也 내자사왕굉송주야
即便就酌而後歸 즉변취작이후귀
왕홍이 강주자사가 되었다.
도잠이 9월 9일 중양절에 술이 없어
집 옆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떨기중 한 웅큼 잡아 곁에 앉아있는데
머지않아 흰 옷을 입고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보니
자사 왕굉과 나눌 이별주였다
곧 술을 건네고 뒤로 돌아갔다.
는 기록이 있다.
도연명에게 술을 건넨 흰 옷 입은 사람(동자),
백의동자는 그 후 여러 시인묵객의 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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