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籬下忽聞犬吠鷄鳴 죽리하홀문견폐계명
恍似雲中世界 황사운중세계
芸窓中雅聽蟬吟鴉噪 운창중아청선음아조
方知靜裡乾坤 방지정리건곤
대나무 울 아래 느닷없이 개 짖고 닭 울음 들리나
어슴푸레 구름 속 세상 같고
서재 안에서 매미와 갈까마귀 울음이 크게 들리나
바야흐로 고요함 속의 세계를 알겠네.
竹籬(죽리) : 대나무 울타리
恍(황) : 활홍하다, 멍하다, 어슴푸레하다
芸窓(운창) : 서책이 좀 먹는 것을 막으려
운초(芸草)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여
서재를 멋스레 이르는 말이 되었다.
당나라 소항(蕭項)의
<贈翁承贊漆林書堂詩증옹승찬칠림서당시>에
却對芸窓勤苦處 각대운창근고처
擧頭全是錦爲衣 거두전시금위의
부지런히 애썼던 서재창을 다시 마주하여
머리 들어보니 모두 비단으로 옷을 입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雅(아) : 맑다, 우아하다, 크다
蟬吟(선음) : 매미의 울음소리
鴉噪(아조) : 갈까마귀가 지저귀다
蟬噪蛙鳴(선조와명)은 매미와 개구리가 운다는 것으로
문장이 졸렬하다를 뜻한다.
乾坤(건곤) : 하늘과 땅, 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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