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00. 胸無物慾 眼自空明 흉무물욕 안자공명

허접떼기 2023. 12. 27. 01:40

중국 증덕보(曾德甫,1924-)의 일수한매도(一樹寒梅圖)

胸中旣無半點物慾 흉중기무반점

已如雪消爐焰氷消日 이여설소노염빙소일

眼前自有一段空明 안전자유일단공명

見月在靑天影在波 시견월재청천영재파

 

가슴 속에 한치의 물욕도 없다면

번뇌는 화로 위 눈과 햇볕의 얼음처럼 사라지고

눈앞에 어느 정도의 공활한 밝음이 있다면

푸른 하늘에 뜬 달과 물결 위 그림자 늘상 보리라

 

半點(반점) : 지극히 적은, 한치의

爐焰(노염) : 화로 불꽃

一段(일단) : 어느 정도, 일정한 공간

 《소학小學

 終身讓畔 不失一段 종신양반 불실일단

죽을 때까지 밭두둑을 양보할지라도

한 단보를 잃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이 있다.

중국과 한국의 과거 면적 호칭은 달랐다.

1단보(段步)300평으로 우리의 단어고

중국은 사방 6()1()

100()1() 100()1()이다.

1()이 지금의 300평 정도다.

空明(공명) : 도교용어로 넓고 깨끗함을 말함

깊이 살펴서 환하게 깨닫고 영혼이 밝은 상태

() : 때마다,

靑天(청천) : 푸른 하늘/ 맑은 하늘(晴天)

 

용아(龍牙) 거둔(居遯,835-923)선사는 당말, 후량(後梁)때 승려다.

백운화상의 <직지심경요체直指心經要諦>

거둔선사의 여러 게송(偈頌)이 적혀있다.

如紅爐上一點殘雪 여홍로상일점잔설

(도는) 붉은 화로 위 한 점 잔설 같은 것

이런 내용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