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08. 偶會佳境 自然眞機 우회가경 자연진기

허접떼기 2023. 12. 21. 15:27

중국 세필화가 곽광군(郭光君)의 작품

偶會便佳境 의소우회변성가경

出天然眞機 물출천연재견진기

若加一分調停布置 약가일분조정포치

趣味便減矣 취미변감의

白氏云 백씨운

意隨無事 風逐自然淸 의수무사적 풍축자연청

哉 其言유미재 기어지야

마음으로 우연히 깨달으면 곧 좋은 경지를 이룬다.

만물은 천연으로 나타나야 겨우 참 틀을 본다.

만약 조금이라도 고치거나 꾸미거나 하여 보태면

멋이 곧 줄어든다.

백씨가 이리 말했다.

마음은 아무 일 없어야 편안하고

바람은 저절로 흘러서 맑다.”

말의 맛이 있구나! 그 말이 그렇다!

 

()마음의 소리라는 뜻으로 마들어졌다.

  옛사람들은

생각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하는 것이라 믿었고

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뜻이나 생각, 의지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불가에서는 정신의 본체를 말한다.

偶會(우회) : 마침내(우연히) 깨닫다.

便() : , 문득

佳境(가경) : 훌륭한 경지, 경치 좋은 곳

() : 만물, 사물

() : 겨우, 비로소

眞機(진기) : 참된 틀, 참 모습

調停(조정) : 고르고(調)고치다(), 중재(仲裁)

布置(포치) : 적절히 배치함, 넓게 늘어놓음

趣味(취미) : 흥취, 흥미, 끌림

白氏(백씨) : 백거이白居易라고 한다.

  백거이가 지은 싯구로는 찾을 수 없었다.

() : 즐기다, 편안하다(舒適)

() : ,

() : 대명사로 그(), 동사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