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50. 勿徒留連 有段自得 물도유연 유단자득

허접떼기 2023. 11. 11. 22:12

재화종죽

鶴觀魚 완학관어

有段自得處 역요유단자득처

徒留連光景 약도유연광경

玩弄物華 완롱물화

亦吾儒之口耳 역오유지구이

釋氏頑空而已 석씨지완공이이

有何佳유하가취

 

꽃과 대나무를 심고

학과 노닐고 물고기를 보며 즐기되,

또한 스스로 터득할 방도가 있어야 한다.

만약 헛되이 겉모습에 섭섭해 머무르고

아름다운 경물을 가지고 논다면

그도 우리 유가가 말하는 주어들은 얄팍함이며

부처가 말한 고집의 집착일뿐이니

어찌 아름다운 멋이 있겠는가?

 

栽種(재종) : 심다, 재배하다

() : 놀다, 사랑하다, 감상하다

원나라 의학자 추현(鄒鉉,1237?-1320?)

수친양로신서(壽親養老新書)에서 10가지 즐거움을

건강한 삶을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였는데

그 중 요화종죽(澆花種竹) 청금완학(聽琴玩鶴)이 있다

꽃에 물을 주고 대나무를 심는 것과

거문고를 듣고 학과 노니는 것이다.

() : 동사, ...해야 할 것이다

要有는 요구된다, 있어야 한다를 말한다.

(도) : 헛되이, 그저

留連(유련) : 헤어지기 섭섭해 계속 머무르다

玩弄(완롱) : 가지고 놀다

物華(물화) : 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

口耳(구이) : 口耳之學의 준말로 거리에서 주어들은 얄팍한 학문

釋氏(석씨) : 석가모니, 부처

頑空(완공) : 고집의 집착/ 무위한 허무의 경계를 말한다.

각성 없는 고요를 완공이라 하고

고요를 벗어난 각성을 광혜(狂慧)라 하는데

일반을 초월한 모든 의식한계의 경계를 말하는 진공(眞空)의 상반 개념이다.

而已(이이) :. 일뿐이다.

() : , 취지, 풍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