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51. 陷于不義 生不若死 함우불의 생불약사

허접떼기 2023. 11. 11. 18:29

경매 xlysauc.com에 나온 오창석(吳昌碩)이 1880년에 쓴 작품

山林之士 산림지사

淸苦逸趣自饒 청고이일취자요

農野之夫 농야지부

鄙略天眞渾具 비략이천진혼구

若一失身市井駔儈 약일실신시정장쾌

不若轉死溝壑神骨猶淸 불약전사구학신골유청

 

산골에 묻혀 사는 선비

맑으나 괴로워도 숨어 사는 뜻은 절로 넉넉하고

들에서 농사짓는 사내

더럽고 초라할지나 하늘의 참됨을 뒤섞여 가졌다.

만일 절개를 버리고 시정의 거간꾼이 된다면

구렁에 떨어져 죽어도 몸과 마음은 맑음만 못하네.

 

山林(산림) : 은자가 사는 곳

淸苦(청고) : 청백(淸白)하고 빈고(貧苦)

逸趣(일취) : 날로 달로 진보함/소탈하고 꾸밈없는 정취

은 은일(隱逸), 세상을 피해 숨어 삶

鄙略(비략) : 더럽고 조촐하다/얕보고 등한히 하다

 鄙는 더럽다, 천하다를 은 간단하다, 조촐하다를 말함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저자

송나라 사마광(司馬光,1019-1086)이 쓴

<투호신격(投壺新格>에 나온다.

공자가 그대로 말하길 종일 배불리 먹고 마음 쓸 데 없어

그것이라도 하는 게 어질지 않겠느냐!

더구나 토호라는 것도 얕잡아보고 가벼이 버리겠느냐!”

(孔子猶曰飽食終日無所用心爲之猶賢乎己!

況投壺者又可鄙略而輕廢哉!)

공자가 그것이라한 것은 박혁(博奕) 장기와 바둑이다.

-논어<양화良貨>

天眞(천진) : 세파에 젖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참됨

失身(실신) : 失節(실절), 절개를 지키지 못함

市井(시정) : 사람이 모여 사는 곳

駔儈(장쾌) : 장마다 돌아다니며 흥정 붙여 돈 받는 이

轉死(전사) : 굴러 떨어져 죽음

溝壑(구학) : 계곡, 협곡

神骨(신골) : 혼과 몸